[센이사]하얀 꽃

닌타마 2017. 7. 24. 00:13

함쨘님에게 주제를 받고 쓴 글입니다.


늦은 밤. 다들 자는 시간에 상급생들에게 임무가 주어질 때가 많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에 이사쿠는 한숨을 쉬었다. 불운이 이번에는 오지 않기를 하면서 기도했지만, 될 리가 없다. 죽지 않고 살아오면 다행이라는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 가벼운 응급처치약, 비밀 무기 몇 개. 옷은 가볍게. 준비하면서 교장 선생님의 마지막 말이 그의 귓가에 맴돌고 있다. 죽을지도 모른다. 맴도는 것을 없애기 위해 고개를 저은 후 준비했다. 준비 끝에 밖으로 나가자 센조가 서 있었다.

쉽게 끝난 임무에 방심과 생각보다 많은 미행. 둘은 허덕이면서 싸웠다. 싸움의 끝에 가까워질 때 불운은 그를 관통했다. 뒤에 있던 센조는 눈이 잠시 커지고 난 뒤 침착하게 마무리를 했다. 바닥에 쓰러진 이사쿠를 잡고 상황을 살폈다. 관통한 위치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붕대로 피가 흐르는 곳을 일단 압박했다. 주문처럼 침착해. 진정해  생각하지만, 떨리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압박하는 느낌에 이사쿠는 흐려지는 정신에도 응급처치 방법을 말했다. 자신이 가져온 약이 어디 있는지 하급생에게 응급처치를 알려주는 것처럼 친절하게. 얼굴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비가 오네 라고 태평한 생각 하다가 눈앞이 깜깜해졌다.

밝은 빛, 우는 소리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그는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하급생 란타로와 후시키조. 다른 보건위원회 아이들도 울고 있었다.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서 다시 눈을 감으려고 할 때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다. 저리 울다가 탈수증상 오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말했다.

나는 괜찮아. 계속 울다가 나랑 같이 누워있겠다. 이제 뚝

괜찮다는 말과 뚝이라는 소리에 아이들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아직도 걱정되는지 서럽게 울었다. 자신이 달래주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말할 기력도 없다. 그저 다시 자고 싶다는 생각에 정신이 왔다 갔다 할 때 문이 열렸다.

아니. 환자 옆에서 이렇게 울고 있어? 누가 보면 장례라도 치룬 줄 알겠다.”

동실인 케마의 말에 아이들은 눈물이 멈추었다. 란타로는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

케마 선배. 그런 기분 나쁜 말 하지 말아요.”

그 말 뒤에 다른 아이들 또한 케마에게 한소리를 했다. 케마는 당황하면서 사과하자 그제서야 이야기가 끝났다. 케마가 아이들을 밖으로 보내고 문 닫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그는 잘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푸른 하늘 밑에 바람이 부는 하얀 꽃밭. 그곳에 주저앉아 화관을 하나씩 만들다가 자신을 부르는 이름에 주위를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자신을 부르던 소리가 끝날 때 하늘은 어두워지고 비가 내렸다. 갑작스러운 비에 비를 피하고자 일어나려고 할 때 누군가 나타나 자신을 잡았다. 가지마. 제발. 애절한 목소리에 그는 가만히 서 있었다. 가만히 비를 맞고 서 있을 때 우산을 쓰고 있는 졸업한 선배가 보였다. 자신에게 오라는 손짓과 미소에 반가워서 가려고 할 때 아직도 잡힌 손이 풀리지 않았다. 힘을 주어도 화를 내도 풀리지 않았다. 반 포기한 상태로 주저앉아 선배를 쳐다봤을 때 갑자기 그 선배는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배는 기이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사라지고 꽃밭과 하늘은 없어졌다. 어두운 공간에 자신을 잡은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너는 누구야?”

그제야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 그를 쳐다볼 때 몸이 심하게 흔들리고 두통이 왔다.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자신을 잡은 센조가 보였다. 다급한 목소리와 자신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 후 니이노 선생님을 불렀다. 고열과 상처의 출혈, 식은땀. 상태는 다시 나빠졌고 이사쿠가 다시 잠드려고 할 때마다 옆에서 센조가 깨웠다. 니이노 선생님 목소리가 들릴 때 이사쿠는 센조의 일어나라는 말을 들으면서 다시 잠들었다.


그 이후 전보다 가벼워진 몸으로 눈을 떴을 때 자신 옆에서 자는 그를 발견했다. 몸을 일으키려고 할 때 복부의 통증으로 다시 누웠다. 자고 있는 센조를 구경하다가 눈물 자국과 눈가가 부은 그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얼굴을 매만졌다. 잠꼬대를 자신을 부르는 모습에 귀여워서 대답해주다가 잠에 깨어난 그와 눈이 마주쳤다.

센조 잘 잤어?”

그 말에 대답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센조는 고개를 숙이고 울었다. 내가 다쳤어야 했는데... 미안해, 라는 말의 반복에 이사쿠는 가만히 그의 머리를 만졌다.

그의 옆에서 센조는 계속 간호를 했다. 안 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그의 고집을 이길 자가 누가 있는가? 몸이 좀 나아지고 과일을 먹어도 된다는 말에 센조는 사과를 가지고 왔다. 옆에서 사과를 깎아서 이사쿠에게 먹여줬다. 이사쿠는 자기가 아기는 아니라고 화를 냈지만, 센조에게 들리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이사쿠는 갑자기 생각 난 것을 말했다.

센조. 나 전에 꿈에서 ㅇㅇ선배 만났다.”

그 말에 센조는 처음에 그냥 넘어가려다가 그 선배를 떠올랐다. 눈이 커지고 손에 있던 칼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는 놀라서 떨리는 손을 감추기 주먹을 쥐었다.

센조. 괜찮아?”

. 괜찮아. 계속 말해줘.”

말과 떨리는 목소리. 이사쿠는 그것을 모르는지 계속 말했다.

그래서 그 선배가 오라고 해서 가려고 했는데 누가 나를 세게 잡았다. 가지 말라고. 얼마나 애절하게 말하던지. 그래서 못 갔어. 누구인지 궁금해서 얼굴을 봤는데

이사쿠는 떨리는 그의 손을 잡고 그의 눈을 쳐다보고 활짝 웃었다.

날 잡아줘서 고마워 센조.”

자신 때문에 다쳤다는 죄책감과 그의 상태에 마음이 무거웠던 그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사탕을 바닥에 떨어뜨린 아이처럼 그는 서럽게 울었다. 이사쿠는 웃으면서 그를 품에 안았다. 이제 괜찮아 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그의 등을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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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이사]작은 새

닌타마 2017. 7. 2. 20:31

사빛님의 소재 제공으로 쓴 글입니다. 이사쿠와 센조 둘 다 대학생입니다.


우연이었다. 복도를 걷다가 쳐다본 곳에서 위태로운 사람을 보았고 그저 난간에서 기대어 떨어지기 직전인 사람을 센조가 잡았다. 2층 높이의 난간에 떨어질 뻔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말하는 그에게 묘하게 신경질이 났다. ‘기분 나빠.’라고 생각하면서 더는 그를 보고 싶지 않았다. 이름을 알려달라는 부탁에도 무시. 그저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과제로 작품을 만들다가 배고픔에 편의점으로 가던 센조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갈색 머리에 들판에 넘어져 있는 사람. 처음에는 행위예술인 건가 싶었지만, 여기서 할 이유가 없다. 설마 시체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매우 놀라서 달려가 보니,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밑에 들리는 신음소리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자신을 일으켜달라는 말에 도와주니 전에 봤던 그 사람이었다. 깊은 한숨을 쉬고 상태를 확인했다. 한쪽 다리에 붕대가 감겨있고 흙과 풀 때문에 엉망인 것 빼고는 괜찮아 보였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을 받은 것이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지 어색하게 뒷머리를 만지면서 웃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를 만나는 것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주일에 2~3번꼴로는 들판에 누워있는 그를 발견했고 당연하게 그의 과방으로 데려다줬다. 그가 쓰러지는 이유에 관해 센조는 대강 들었다. 한쪽 다리의 문제. 잘 걸어 다니는 편이지만, 고장 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다리의 문제로 자주 넘어지는 편이라고 한다. 물론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센조 미안해. 자주 넘어지네.”

괜찮아. 새삼스럽게.”

다치고, 치료하고, 데려다주는 것의 반복. 한의과이면서 치료를 받는 이사쿠의 입장으로는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컸지만, 센조는 별생각 없었다. 일과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끝. 이사쿠를 잡고 데려다줄 때마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약초 냄새가 자주 난다는 것이다. 넘어져서 생긴 냄새가 아니라 원래 자신의 몸 냄새처럼 났다. 약초 냄새에 관하여 생각하고 있을 때 이사쿠가 웃으면서 말했다.

센조는 물감 냄새가 자주 나서 다가오면 아 센조구나 싶어.”

그래? 그렇게 많이 나는 편인가?”

아니 그 정도는 아닌데 뭐랄까 센조의 특유의 향이랄까?”

서로의 향에 관하여 이야기하다가 도착한 과방에는 그의 동기인 케마가 늘 있었다. 셋은 익숙하게 인사를 하고 센조는 학교를 벗어나 편의점에 간다. 이런 일의 반복. 그들의 관계는 새둥지에 새끼가 떨어지는 것을 잡아주는 것처럼 그러고 끝?

***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하는 전시회. 형식적인 것이라서 누가 보러오는 사람이 딱히 없었다. 자리 지키는 일이 지루함에 하품하고 엎드리고 있을 때 익숙한 사람이 지나갔다. 갈색 머리 사람. 작품들을 곰곰이 보다가 가장 큰 그림 앞에서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5, 10분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 때 뒤에서 센조는 어깨를 살짝 잡았다.

우어어?!”

갑작스러운 느낌에 소리를 지른 후 동근 눈이 더 동그랗게 크게 떠진 상태로 그를 보고 당황하는 눈치가 보였다.

... 센조?”

전시회에서는 조용히. 뭐 다른 사람도 없으니 상관없어.”

그가 보고 있던 그림을 같이 쳐다보고 물어봤다.

그림 마음에 들어?”

? . 예뻐. 그림이 부드러워서 좋아. 그나저나 센조 양복 입은 거 처음 봐. 잘 어울린다.”

그런가?”

. 정말 잘 어울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귀여운 이사쿠를 보고 저절로 웃음이 같이 나왔다. 잡담 후 그림에 관하여 또 다른 평을 들으면서 센조는 계속 웃었다. 그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모른 체 신나게 말하는 이사쿠. 이야기를 다 들은 센조는 그림 옆에 있는 제목을 잘 보라고 했다. 그림 제목 밑에 적혀있는 이름. 그제서야 이사쿠는 작가 앞에서 평을 이야기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센조가 그린 거였어? 역시 뭔가 다른 그림들 보다 반짝였어!”

존경의 눈빛으로 센조를 바라보던 이사쿠는 얼굴이 빨개진 그를 보고 갸우뚱했다. 열이라도 있나 싶어서 이마를 만지려고 했지만, 뒤에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에 의해 하지 못했다.

센조. 교대하자. 밥 먹고 와.”

. 잠시만. 이사쿠 밥 먹었어?”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반응을 보고 난 후 휴대폰 시간을 보고 무언가 검색하는 듯한 행동이 보였다. 멍하니 그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앞에 있는 그림의 제목을 자세히 봤다. 그림과 다른 느낌의 제목. 무슨 뜻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할 때 센조가 선수를 쳤다.

그러면 같이 밥 먹자. 학교 앞에 맛있는 식당 있는데 지금 딱 열 시간이라서.”

. 좋아.”

제목과 그림에 무슨 뜻이 있는지 물어보지 못한 채 같이 밖으로 나갔다.

***

그림을 다 그리고 난 후 지쳐서 그림을 멍하기 쳐다보다, 그는 배고픔에 편의점에 갔다. 돌아온 다음 그는 다시 그림을 쳐다보다가 붓을 들었다. 완성된 그림 위에 흰색을 칠하고, 그 위에 녹색. 그렇게 갑작스럽게 다 그린 작품에 붓을 들어 다시 칠하는 모습에 주변에 작업하는 동기들은 그를 말렸다.

괜찮아. 그 제시간 안에 끝나.”

주변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품을 다시 구상했다. 처음부터 그에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림이었다. 그리고 싶은 것이 생겼으니 새로 그릴 뿐이다. 이전 그림에 그리던 시간이 아깝다는 말도 들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을 완성하는 것보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차라리 미완성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다 완성했을 때 제목을 적고 그는 웃었다. 그의 그림 옆에 붙여진 흰 종이에 작은 새와 그의 이름, 학과가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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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이사]사탕과 종이학

닌타마 2017. 6. 30. 21:57

*연령반전, 의사 이사쿠, 환자 잣토입니다.(월하님 소재를 받아서 쓴 글입니다.)


한쪽 안구를 잃고, 한쪽 청각이 상실될 정도의 큰 전신화상. 3주간 의식 불명에서 깨어난 작은 몸은 고통스러웠다. 링거와 약은 항생제와 진통제. 진물인 생긴 것을 막기 위해 자주 갈아주는 붕대. 그런 사이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는 기세가 보여서 다들 안도를 했다. 그를 간호한 것은 그의 형. 원인 불명의 화재로 살아남는 것은 그뿐. 화재현장에 없었던 그의 형만이 무사했다. 처음 그가 깨어났을 때 눈물을 쏟아냈다. 매일, 매일 울던 그의 형은 눈물샘이 마르지 않았다. 자신 형이 시끄럽게 굴 때마다 무표정으로 있던 그는 귀찮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저 몸을 버리고 가고 싶을 뿐이다. 편해지고 싶다는 생각,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 등 우울한 생각과 괴로운 생각을 밖으로 내색하지 않은 채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낼 뿐이다.

잣토군. 안녕. 이번 담당 의사인 이사쿠라고 해요.”

자고 일어나니 차트를 들고 침대 앞에 서 있는 의사. 자신의 형보다 어려 보였다. 가운 주머니는 빵빵했고 어리숙해 보였다. 갈색에 곱슬머리, 머리가 푸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웃고 고개를 그저 끄덕일 뿐인데 뭐가 좋은지 웃으면서 기뻐하는 사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어때요? 기분이 괜찮아요?”

아침마다 하는 말. 무엇을 바라는 건가 싶어서 쳐다보면, 웃는 모습만 보였다. 이사쿠는 무의식적으로 사탕을 주려다가, 아차하고 집어넣었다. 매일 아침에 와서 상태를 확인하고 친해지려고 이야기하지만, 잣토는 그렇게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

. 잣토군 안녕.”

피곤함에 복도를 걸으면서 주머니에 있는 사탕들을 입에 넣으려다가 서 있는 잣토에게 들켰다. 서 있는 잣토를 보고 이사쿠는 생각했다.

이제 좀 걸어 다니네. 생각보다 다리 쪽 화상이 심하지 않았지.’

인사에도 반응 없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잣토에게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웃으면서 다시 말을 걸었다.

왜요? 선생님 얼굴에 뭐 묻었어요?”

사탕. 그렇게 많이 먹으면 충치 생겨요.”

.”

동료의사들에게도 듣던 소리를 그에게 들으니 더 충격이 컸다. 자신이 그렇게 양치질을 안 하게 생겼나 싶었지만, 손에 있는 사탕을 세었다. 5. 한번에 먹기에 많긴 했다.

충치 생기면, 아파서 치료받아야 할 거예요.”

. 그렇죠.”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그저 듣고 있다가 자신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에 잣토쪽으로 다가갔다. 시선을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으니 머리 위에 느껴지는 작은 손에 당황했다. 조심스럽게 머리를 만지는 것이 강아지 머리를 만지는 느낌이다. 머리 위에서 들리는 대답은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선생님 착하네요.”

... 그래요?”

한동안 계속되었던 만짐의 끝에는 작은 종이학이 있었다. 잣토의 주머니 안에 구겨진 종이학. 그것을 이사쿠의 손 위에 올렸다.

누가 그랬어요. 학을 100마리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요. 하나 정도는 선생님 줄게요.”

전보다 친해진 느낌에 웃으면서 이사쿠는 기뻐했다. 그 뒤 그는 물어보았다.

고마워요. 무슨 소원인지 물어봐도 괜찮아요?”

지금은 비밀. 나중에 알려줄게요.”

그 말의 끝으로 다시 걸어가는 잣토를 뒷모습을 그저 이사쿠는 넋 놓았다가 정신을 차리고 걸어가다가 무의식적으로 사탕을 입안에 넣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 대신 받은 종이학을 보면서 붕대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갔다. 주변 동료가 와서 그에게 무슨 즐거운 일이 있냐고 묻자, 그는 그저 비밀이라고 말하고 웃으면서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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