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산지]꽃밭-푸루님리퀘

닌타마 2017. 3. 12. 20:43



푸루님 리퀘로 쓴 글입니다. 커플링: 헤이다유 X산지로( ts)


둘 다 평상시에 입던 닌자 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같이 걸어가고 있다. 산지로는 아직 잠에서 덜 깼는지 눈을 비비면서 혼자서 웅얼거렸다. 맞잡은 헤이다유의 손이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피곤함을 느꼈다.

헤이다유 어디 가는 거야?”

가면 알 거야.”

무슨 중요한 장소인지 알려주지 않고 혼자 히죽 웃으면서 가는 그를 보면서 산지로는 의문이 들었다. 궁금증 반, 피곤함이 반인 상태로 거의 그가 끌고 가는 듯이 걸어갔다. 한참을 걸었을 때 그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갑작스러운 멈춤에 헤이다유의 등에 산지로는 얼굴을 부딪쳤다.

아야. 헤이다유 갑자기 멈추면...”

그에게 뭐라고 하려고 하다가 앞에 펼쳐진 풍경에 눈이 커졌다. 봄을 알리는 꽃이 가득 피어있는 곳. 커다란 정원 같았지만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꽃밭이었다. 헤이댜유는 넋 놓고 있는 산지로를 보고 웃다가 그를 꽃밭 가운데로 끌고 갔다.

전에 다 같이 임무 나갔다가 우연히 지나가면 봤어. 예쁜 풍경이라서 같이 오고 싶었어.”

그 말을 다 들은 산지로는 활짝 웃었다. 작게 고맙다는 말 또한 잊지 않았다. 같이 주저앉아서 이야기하다가 예쁜 꽃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산지로가 작은 꽃 두 송이를 꺾었다. 그다음 작게 매듭을 만들어 작은 반지를 만들었다. 자기 손에 하나 헤이다유 손에 하나. 손가락에 끼인 반지를 서로 쳐다보면서 활짝 웃었다. 바람 만들어낸 꽃비를 같이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헤이다유의 배꼽시계가 울렸다. 부끄러움에 빨개진 헤이다유와 반대로 그 모습에 웃음을 짓던 산지로는 자신의 보자기 안에 있던 간식을 꺼냈다.

이거같이 먹으려고 샀던 거야. 같이 먹자.”

보자기를 푸니 여러 종류의 과자들이 있다. 오랜만에 본 과자에 바로 하나 집어 먹고 헤이다유는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 맛있어. 산지로도 어서 먹어.”

맛있다니 다행이네. 응 나도 먹을게.”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에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 같이 꽃밭에 누워서 하늘을 쳐다봤다. 봄바람과 햇빛을 가려주는 구름이 그들에게 자장가라도 불러주는지 천천히 눈감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잠들어버렸다. 잘 때도 떨어지기 싫은지 서로의 작은 손을 잡고 있었다.

***

산지로 일어나. 우리가 잠시 잠들었나 봐.”

조심스럽게 산지로의 몸을 흔들면서 잠을 깨웠다. 깨우는 소리에 하품과 기지개를 하면서 일어났지만, 멍한 얼굴이었다.

배고프지 않아? 점심 먹으러 가자.”

. 먹으러 가자

어기적거리는 산지로의 손을 잡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봐.”

꽃을 잠시 살피다가 몇 가지의 꽃들을 보자기에 넣었다. 잃어버리지 않게 잘 감싸서 끈을 묶었다.

꽃은 왜?”

잘 말려서 차에 넣어 마시자. 방에 있는 간식이랑도 잘 어울릴 거야.”

그래. 이제 밥 먹으러 가자.”

그들은 행복했던 곳을 벗어나면서 다음에 또 오기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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