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안즈]걱정

앙스타 2018. 3. 8. 23:23

*안즈가 만든 옷들을 보다 생각 난 글 입니다.


만들던 의상에 물이 떨어졌고 어디 비가 오나 싶었지만 여기는 실내였다. 잠시 멈추고 생각한 후에 그 물이 눈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갑자기 흐르는 눈물을 쉽게 멈추지 않았고 더는 의상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만드는 것을 멈추었다.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다 보니 잊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프로듀서로서 유닛의 옷을 만들고 기획하고 도와주고 일이 끝나면 또 일이 있는 그런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다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힘든 것도 피곤함도 지워버리고 다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일을 계속했다. 그러다 몰아넣었던 것이 터지고 말았다. 몰아치는 폭풍같이 슬픈 감정을 내가 감당할 수 없었다. 그저 울면서 눈물이 멈추기 원했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숨기고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문이 열리고 말았다.

어이. 혹시 여기에.”

다가오지마.을 속으로 외쳤지만 그는 결국 그 앞으로 왔다. 그의 말에 대답하면 이 상황을 들키기에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지만, 이상함을 깨달은 나를 흔들었다.

어디 아프면 같이 양호실이라도...”

고개를 저었으니 한숨을 쉬고, ‘아픈 거 같은데 양호실이 싫으면 병원이라도 가는 게 어떠냐는등 걱정 담긴 말들이 들렸다. 미안하게도 그 말에 대답할 기운이 나지 않았다.

안즈. 잠시만 날 쳐다봐.”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난 후 그가 가버린 것을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을 때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얼굴에 눈물자국, 빨개진 눈가를 그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를 보자마자 다시 눈물이 나왔다. 그는 걱정되는 표정과 화를 참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상한 표정.’ 이라는 생각이 잠깐 웃음이 나왔지만, 고장 난 듯이 눈물이 나왔다. 한편으로 그여서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눈물을 닦아내고 깊은숨을 내쉰 후 그에게 말했다.

코가 미안. 뭐 두고 갔어?”

‘울었던 것에 관해 물어보지 않았으면.’ 생각하면 억지로 괜찮을 척 해봤다. 눈물 흘린 것을 들켰지만, 모든 것을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평상시와 같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그는 말했다.

아 그게 휴대폰만 두고 나간 줄 알았더니, 지금 보니까 나두고 간 게 더 있었군.”

그는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을 주춤하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토닥였다.

잠시 쉬는 건 어때?”

쉰다는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옆에 만들던 옷을 잡으려고 할 때 옷을 뺏기고 말았다.

코가 어서 그거 줘. 공연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처음 보는 표정에 움찔했지만, 그래도 더 일이 늦어질 수는 없었다.

꼭 혼자 할 필요는 없잖아. 당연하다는 듯이 너에게 일을 다들 맡기고 있는데. 너는 몸이 하나야. 네가 둘은 아니라고.”

그러면 누가해?”

그 말에 그가 살짝 웃었다.

네가 오기 전 옷을 만들고 진행하는 것은 누가 했을 거로 생각해? 바느질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혼자서 바느질을 하기 시작하던 그는 익숙한 솜씨로 바느질을 했다. 그가 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으니 나른해지고 잠이 오기 시작했다. 고개를 저으면서 잠을 깨려고 했지만, 눈꺼풀이 무거웠다.

**

바느질 중 옆에 누가 툭 건드는 느낌에 보니 안즈가 기대어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에게 그는 자주 괜찮냐고 자주 물었다.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지만, 그에게는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안즈의 상태를 레이에게 말했을 때 그는 길게 생각하다가 코가에게 말했다.
"아가씨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아보이지만, 멍멍아. 그 대답을 기다리다가 아가씨가 쓰러지는 것이 먼저 일거 같으니, 몇몇 유닛에게 말을 해두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보자고."

그렇게 해서 일하는 것이 줄어든 줄 알았지만, 축제, 공연 등 갑자기 늘어난 행사에 그녀의 일을 줄어들지 않았다. 밥 먹을 때도 공책을 보면서 무언가 적는 것이 보였고 방과 후에는 혼자서 옷을 만드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바닷가 근처 모래성 같아졌다. 결국은 이 상황이 나타나기 전 그가 해결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되지 않은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바느질을 마무리 한 후 자고 있는 안즈 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안아서 올렸다.

**

아무도 없는 양호실로 들어가,  침대에 그녀를 눕히고 얼굴에 남아있는 눈물 자국을 만졌다. 깊은 잠에 빠진 그녀는 얼굴 만져도 일어나지 않았다. 옆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구경하다 깨어있을 때 하고 싶었던 말이 나왔다.

혼자 두어서 미안해.”

그녀가 자다가 일어났을 때 옆에 코가는 없었다. 그 뒤 우연히 지나가다 복도에서 그를 만났고 살짝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무언가를 계속 주었다.

그 피곤할 때는 고기가 최고라고 들어서 고기라도 많이 먹으라고. ...그리고 앞으로 무리하게 일 시키는 사람 있으면 나 부르라고. 내가 대신 거절해주지.”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 대답하지 않고 웃기만 하니 코가는 당황스러웠지만. 그 모습에 안심이 되어 같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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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안즈] 안경

앙스타 2018. 3. 4. 00:21

안즈른 전력으로 쓴 글입니다. 주제는 안경입니다.

*이 글 설정에서 안즈와 마코토는 연인 사이며, 연애 초반 시기입니다.


늘 그렇듯 방과 후에도 프로듀서 일로 끌려다니다, 교실에 그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안즈는 교실로 급하게 갔고,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 그가 보였다. 밖에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따듯한 햇살에 그는 안즈가 다가가도 일어나지 않았다. 옆에 의자를 끌고 와 그의 자는 얼굴을 구경하다가 잠결에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구경하다가 옆에 벗어둔 안경에 시선이 갔다. 안경을 쳐다보다가 직접 들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안경을 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별 생각 없이 안경을 써보았다. 써보고 난 뒤 시야가 불투명하고 안경이 불편함이 느껴졌고, 그가 일어나기 전 벗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고, 벗어둔 안경을 찾다가 옆에 자신의 안경을 끼고 있는 안즈를 보았다.

안즈짱? 빨리 왔네. 여기쯤 안경이...? 내 안경 끼고 있어?”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얼굴이 빨개진다. 안경을 돌려달라는 말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 그를 툭툭 쳐보다가 안경을 벗어서 그에게 씌어준다.

미안. 안경끼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허락도 안 받고 써봤어.”

안경을 돌려받자 그제서야 제대로 그가 작동하는 느낌이었다.

괜찮아. 궁금할 수도 있지. 어때 껴보니까?”

불편해. 요즘 바느질할 때 눈이 침침해지는 거 같아서 안경 고민했는데, 역시 좀 미루는 게 나을 거 같아.”

안즈도 안경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 뒤 커플 안경을 하고 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지나갔다. 그 뒤 그는 안즈 손을 잡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안경도 쓰다 보면 익숙해지고 바느질할 때 안즈 인상 찡그리는 거 보면 시력이 많이 떨어진 거 같아. 아니면 안경점가서 시력 측정하고 정해도 되고.”

그런가?”

안즈의 무관심한 반응에도 그는 자신도 안경테를 바꿀 때가 되어서 안경원에 가야 한다는 등 안경 이야기를 했고,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라는 말에 활짝 웃으면 고개를 끄덕였다.

 

***

마코토의 적극적인 지지로 안즈는 바느질할 때나 공부할 때 안경을 끼기 시작했고 주변 학우들은 안경 낀 그녀의 모습에 처음에 놀랐다가 옆에 서 있는 마코토와 같은 안경인 걸 보고 이해 했다.

프로듀서 일로 옷을 만들고 있는 그녀 옆에 앉아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바느질하면서 자신과 같은 색, 모양의 안경을 끼고 있는 것에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 그가 말을 꺼냈다.

안즈짱은 안경도 잘 어울리고, 그리고 사랑스러워서 안아주고 싶어!”

그 말을 들은 안즈는 콩깍지가 제대로 쓰였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의 웃는 모습에 고개를 저었다.

안는 건 이거 바느질 마무리되면 하게 해줄게.”

안아도 된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심심하지도 않은 지 바느질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계속 쳐다보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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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이사] 고백

닌타마 2018. 1. 14. 01:19

사빛님의 리퀘로 쓴 글입니다(키워드 눈오는 날, 고백) 


바닥에 쌓인 눈을 차고 있다가 옆에 작은 눈사람이 있는 것이 발견했다. 혼자 있는 눈사람이 외로워 보여서 옆에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주다 보니 기다리던 사람이 옆에 와있었다.

센조. 언제 왔어? 말했으면 인사했을 텐데.”

집중하고 있는 거 같아서. . 저걸 보니까 눈사람이 세개 있는 느낌이야?”

세 개라는 말에 무슨 뜻이지 하면서 숫자를 다시 세어봐도 두 개었다.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있자 센조는 웃으면서 그의 볼을 눌렀다.

여기 눈사람 더 있어. 오늘따라 눈사람 같아.”

? 그런가? 하긴 나도 입으면서 눈사람 같다는 생각하긴 했어.”

목도리와 긴 외투, 장갑을 낀 모습이 꼭 외국 동화에 나올 거 같은 눈사람 모양이기는 했다. 그와 반대로 센조는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그 모습에 쳐다보다가 이사쿠는 자신이 하고 있던 초록 목도리를 벗었다. 목도리를 센조의 목에 둘러주자, 거부했지만 이사쿠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 이제 센조도 눈사람.”

센조는 그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같이 웃음이 나왔다.

그래. 나도 눈사람.”

 

만나면 같이 식당을 가고, 밖을 돌아다니면서 노는 것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그저 웃으면서 중요한 말은 하지 않는다. 행복할 시간도 부족하기에, 그냥 행복한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암묵적 약속이었다. 그렇게 놀다가 각자의 집으로 간다. 다음에도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겠지라는 생각. 다음이 있을 것이라고 당연히 여겼다.

 

**

눈 위에 빨간 꽃이 한 송이, 두 송이, 늘어나는 꽃에 다급히 눌러보지만,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걸 쳐다보던 사람은 옆에서 울고 있는 그를 저지한다. ‘포기해, 이미 늦었어.’라는 말에도 울면서 그를 뿌리쳤지만, 결국 끌려간다. 몸에 쌓이는 눈을 치울 힘없이 누워서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기만 해야 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왔고 마지막 순간까지 다 말하지 못했다.

기분 나쁜 꿈이다. 이 꿈에서 깨어나면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같은 꿈을 7번 정도 꾸었을 때, 울고 있는 사람이 가까운 사람과 닮았다는 것과 자신에게 무엇을 말해려고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른 시간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건 전화는 수신음이 두 번 울리다가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감기에 걸렸는지, 코가 막힌 목소리와 훌쩍거리는 소리에 걱정이 되었지만, 그보다 자신의 말을 전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때 아니면 더는 전할 기회가 없을 거 같았다.

이사쿠. 이른 아침에 미안한데, 전할 게 있어.”

? 어떤 거? 뭐가 있지...? 아 전에 그 목도리? 그거 센조 해도 괜찮아.”

그 말에 방에 걸려있는 목도리를 보면서 아직 전해주는 걸 잊었다는 걸 알았다.

목도리 말고도. 이건 직접 말해야 할 거 같아. 내가 너네 집으로 갈게.”

. 괜찮기는 한데 언제 온다는...”

이사쿠의 말을 다 듣지 않고 괜찮다는 말에 그는 바로 나갈 준비를 했다.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멀었는지, 평상시보다 멀게 느껴졌다. 걸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자신이 말한 뒤 예상 반응들을 생각해보면 그만두는 게 맞을 거 같지만, 모르겠다. 그냥 아니 이 말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꿈이 전생을 말하던, 허구인 듯 상관없다. 그저 자신에게 기회는 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사쿠의 집에 도착한 후, 숨을 천천히 쉬고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와 우당탕하는 소리. 급하게 달려오는 것이 느껴져 미소가 지어졌다.

센조. 춥지? 어서 들어와.”

마스크에 담요를 꽁꽁 싸매고 그를 반겨주었다. 기침에 콧물. 이번에도 독감을 피해 가지 못했다. 콜록거리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감기 때문에 센조 부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급한 거 같아서. 무슨 일이야?”

이사쿠의 말은 잘 들리지 않고, 머릿속의 또 다른 자신이 재촉이었다. 눈을 감고 깊은숨을 쉰 후 그는 이사쿠를 보면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다가 가게를 발견해서, 이거 죽이랑 약이야. 아직 밥 안 먹었을 거 같아서.”

고마워. 잘 먹을게. 거기 편하게 앉아. 뭐 마실 거라도 줄까?”

아니. 이사쿠 여기 앉아봐. 할 말이 있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듣다가, 아까보다 더 빨개진 얼굴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울고 말았다. 꿈이랑 비슷한 울음. 하지만 표정이 달랐다. 그의 예상대로 이사쿠를 달래고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왔지만,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이사쿠는 그에게 대답했다.

나도 센조가 좋아.”

그들은 원하던 답을 얻었다. 그 뒤에는 웃던 센조도, 울던 이사쿠도 서로를 쳐다보다가 웃다가, 몰아오는 기쁨과 서러움에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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