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리츠안즈]약속
*안즈른 전력으로 쓴 글입니다.(주제 흡혉귀)
*리츠의 집착이 보이는 글입니다.
“안즈. 행복해?”
소파에서 무릎 베개 하면서 누워있던 리츠는 의상을 손보던 안즈에게 말 걸었다. ‘행복’이라는 말에 안즈는 고민을 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많아져서 행복해. 그러면 리츠는 행복해?”
“나는...”
느릿하게 시선을 옮겨가면서 말을 천천히 꺼냈다.
“마군도 안즈도 옆에 있어서 지금은 행복해.”
아이처럼 웃는 리츠의 모습에 안즈는 웃으면서 그의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손짓이 자장가 같아서 리츠는 잠이 들었고 그 뒤 안즈는 계속 의상을 손봤다.
‘이 부분에는 여기가 덜 꿰매졌구나.’
급하게 만든 옷이라서 이리저리 망가지기 쉬워 보였다. 의상을 수리하면서 옷감이 두꺼운 편이라 바느질이 힘들었지만, 자수를 넣어야 하는 부분이나 악세사리를 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거의 다해갔을 때 손가락에 바늘이 찔렸다. 평상시 쓰는 것보다 두꺼운 바늘이었기에 생각보다 피가 많이 나왔고 안즈는 당황하면서 옷에 피가 묻지 않도록 옮긴 후 휴지나 밴드 같은 게 없을까 하고 찾고 있을 때 누가 손가락을 물었다.
“리츠. 그러면 안 돼. 지지야.”
안즈는 혼을 내면서 손가락을 빼려고 했지만 놓아주지 않았다. 붉은 눈으로 안즈를 살짝 보다가 말과 행동을 무시하고 아까보다 더 강하게 손가락을 잡고 한참 물다가 놓아주었다. 리츠 입술은 아까보다 더 붉어졌고, 안즈의 손가락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렇게 보니까 잠자는 숲속에 공주님 같네. 물레에 찔러서 잠드는 공주. 안즈는 흡혈귀한테 물려서 잠에 드는 걸까?”
“흡혈귀에게 물리면 잠이 온다니. 처음 듣는 이야기야.”
안즈의 의문스러운 대답에 리츠는 설명이 귀찮은 듯이 하품을 하면서 일어나 옆에 앉았다.
“안즈가 맛있는 피도 줬으니까 간단히 설명해줄게. 사실 잘 알려진 흡혈귀 이야기 중에 햇빛을 싫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이 많을 거야. 음 그리고 피를 더 잘 먹기 위해서 상대방을 재우는 흡혈귀도 많은걸.”
밖은 햇빛이 사라지고 어두워졌고 붉은 눈은 반짝이면서 그녀를 쳐다봤다. 그 시선에 안즈는 무서움과 원래 알던 리츠와의 괴리감에 몸이 오싹해졌다.
“리츠도 농담이...”
말하면서 이상하게도 눈이 점점 감겨오고 몸이 무거워졌다. ‘아직 잠들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지만 감기는 눈을 이길 수가 없었다.
“이런 공주님이 잠들었네.”
눈을 감고 뒤로 넘어가려는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넣었다. 꼭 안으면서 창문에 자신을 보는 새를 차가운 눈으로 쳐다봤다. '넘겨주지 않을 거니까 꺼져버려.' 새가 날아가는 것을 본 후 그제야 표정을 풀고 자신의 품 안에서 자는 안즈를 쳐다봤다. 그 뒤 안즈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자신의 무릎에 눕혀서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볼을 만지다가 입술을 톡톡 건들었다.
“안즈는 내 것이니까 나 버리고 가지 않을 거지?”
혼잣말하면서 그녀의 대답을 들은 것처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스럽게 안즈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아직도 피가 조금 나는 두 번째 손가락을 조심히 잡아서 살짝 핥은 후 주머니에 있는 밴드를 꺼내서 붙여주었다. 자신과 있을 때도 피곤함이 없애려는 억지로 웃으면서 일하는 것이 안쓰러우면서 위태로워 보였다. ‘여기 있다가는 안즈는...’ 슬픈 눈을 하면서 생각에 깊게 빠져있다가 잠결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에 활짝 웃고 말았다.
“안즈는 아직 어려서 내가 보살펴주지 않으면 이렇게 다치고. 아 그래 나랑 약속하자.”
안즈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면서 자신만 아는 약속을 했다.
“나를 떠나지 않는 거로 약속하자. 안즈 주변에는 왕자들이 많지만 너를 힘들게 하는 왕자들은 필요 없잖아? 옆에 너를 걱정해주는 기사가 있고 입맞춤도 내가 해서 깨울 거니까. 그러니까 내 옆에 있어 줘야 해.”
살짝 잡은 손등에 깊게 입맞춤하면서 그는 나른하게 웃었다.
'앙스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즈른]마왕성에서의 생활 (7) | 2018.05.20 |
---|---|
[토리안즈]꽃놀이 (0) | 2018.04.19 |
[와타안즈] 거짓말 (0) | 2018.04.01 |
[레이안즈] 사탕 (0) | 2018.03.18 |
[코가안즈]걱정 (0) | 2018.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