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Argent Wizard 1-2

나츠메 2017. 1. 28. 01:44





나츠메 우인장을 마법사au로 써본 글입니다. au설정은 도슬님(@Dosl_scribble)과 제가 같이 했습니다.

사진은 aragraphy  앱으로 도슬님이 제작해주셨습니다.


ep 1-첫 승급시험(2)

노랑머리의 나토리는 승급시험에 심사위원 중 한 명이다. 그 능력과 경력을 보면 사실 심사위원으로 있을 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심사위원으로 남아있는 것을 고집했다. 높은 곳으로 가면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지만, 마법사는 국가에 귀속되어 자유롭지 못한 존재. 높은 곳으로 가면 갈수록 압박과 도구 취급이 강해진다. 그는 왕실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명예와 부보다 자유로움이 좋았다.

아침부터 그는 승급시험 준비로 서류 준비 등 다른 것들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쁘게 마법학회를 돌아다녔다. 그가 맡은 심사 등급은 초급. 초급은 간단한 심사를 하나 사람이 많이 오기 때문에 제일 바쁘다. 학회문양이 뒤에 있는 진홍색 망토를 입고 돌아다니는 그에게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나토리 씨.”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본 그의 얼굴은 안 좋아졌다.

뭐냐. 마토바. 여기까지 오고. 왕립마법사가 이렇게 여유로운 직업 있었던가.”

비꼬는 그의 말에 마토바는 웃었다.

바쁘죠. 하지만 오늘은 승급시험 날이니 슬슬 실력 있는 아이들을 찾아야죠.”

그래. 열심히 찾아. 내 일 방해하지 말고.”

. . 그럴게요.”

마토바의 대답을 듣고 나토리를 급하게 시험장으로 갔다. 그는 대답을 잘했지만, 나토리의 일을 방해할 예정이다. 영재는 초급부터 발견하는 되어야 한다는 신조를 지닌 사람이라 승급시험이 끝나면 나토리를 또 찾아갈 것이다. 장발에 한 눈에는 안대. 그리고 진녹색 망토 뒤에는 왕립의 문양이 있는 그를 보고 주변 마법사들은 소곤거렸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한 남성이 있었다.

마토바 님?”

그는 자신을 부른 사람을 냉철하게 쳐다봤다가 웃었다.

이런. 당신이 왜 여기 있죠?”

그 사람이 입고 있는 망토 또한 마토바와 문양이 같았다.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 말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 그렇게 알려 드렸지만, 고집을 부리셔서.”

그 말에 마토바는 생각했다. ‘. 이 고집쟁이 왕. 없애버릴까?.’ 그런 생각 했지만, 마법사가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법. 그는 한숨 쉬고 난 뒤 부하와 함께 학회를 빠져나갔다.

***

나츠메는 자신을 안내해주는 직원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지만, 첫 승급시험 걱정에 머리는 복잡한 생각 했다.

스승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마법 쓰는 건 처음이야. 실수하면 어쩌지? 나 실수해서 여기 없애버리면 어쩌지.’

그 스승에 그 제자이다. 같은 쓸데없는 걱정 하고 있다. 그는 직원이 데려다준 시험 대기실에 앉아서 자신의 이름이 부르는 것을 기다렸다. 주변에는 시험 준비로 공부하거나 어떤 아이는 불안함에 손톱을 뜯었다. 나츠메는 스승이 가르쳐 준 마법들을 머리로 떠올리면서 눈 감았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문으로 나갔다. 같이 가는 아이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다. 그사이에 끼여서 그는 작은 몸을 웅크리면서 작은 걸음으로 걸어갔다.

***

문을 열린 곳에는 심사위원 세 명이 앉아있었다. 큰 창이 있어서 햇살이 잘 들어오는 큰방이었다. 창에는 얇은 하얀 커튼이 쳐있었다. 포근한 느낌의 방에 나츠메는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문 바로 옆에는 뽑기로 갔다. 모든 초급 마법을 볼 수 없으므로 시험에 정해진 마법을 알리고 시험 직전 무슨 마법을 보일지 정한다. 각 세 번을 뽑아서 그 세 마법을 보여주면 끝.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앞에 두 사람이 뽑은 후 뒤에 뽑았다. 뽑은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앵무새로 변하기’, ‘물을 만들어내기’, ‘빛나는 마법 물약 만드는 방법 말하기그는 그걸 보고 안도했다.

다행이다. 알고 있던 거야. 긴장만 하지 않으면 괜찮아. 나츠메 할 수 있어.’

이렇게 그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심사위원들도 무엇을 평가하게 되는지 알고 난 뒤 이름을 불렀다. 자신의 이름에 그는 손을 들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나토리 빼고 다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었다. 나토리는 낯익은 소년의 모습에 고민하다가 승급 서류를 쳐다봤다. 다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난 뒤 마법 승급시험을 시작했다.

첫 아이는 세 가지를 잘해냈지만, 두 번째 아이는 위태로워 보였다. 불을 만들어내는 마법으로 불을 만들었지만, 그것을 조절하지 못해 큰불이 나왔다. 큰불에  그는 머리가 새하얘져 불을 없애지 못했다. 심사위원은 당황하지 않고 불을 없애려고 할 때 옆에 있던 나츠메는 물을 만들어내는 마법 주문을 속삭이면서 손가락을 돌렸다. 그 후 불은 꺼졌다. 불이 꺼지는 걸 보고 사고를 친 당사자는 주저앉았다.

초급승급 시험에 첫 조건이 무엇이죠? 마력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단한 마법도 조절 못 하는 이에게 시험을 치게 할 수 없습니다. 다음 시험에는 이번 시험과 달리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 바랍니다.”

나토리는 차갑게 말하고 난 뒤 서 있는 직원에게 손짓했다. 직원은 주저앉은 그를 조심스럽게 일으키면서 위로했다. 그가 나가는 걸 보고 나토리는 시선을 돌려 나츠메를 쳐다봤다. 옆에 있던 사람이 실수하여 나가는 걸 보니 그의 불안은 배가 되었다. 눈을 크게 뜬 상태로 긴장하고 있는 그에게 나토리는 말했다.

물 만드는 것은 아까 봤으니 다른 두 개 보여줄래요? 기억하죠?”

아까와 달리 상냥한 목소리에 나츠메는 웃으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는 앵무새로 변하는 것을 보여준 뒤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와 빛나는 물약을 만드는 방법을 말했다.

반딧불이의 불 한 숟가락, 강물 100mL, 마법사의 눈물 한 방울과 숨결 하나. 그다음 약간 끓는 정도로 가열해주면 빛나는 물약이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재료 빼 먹을까 봐 손가락을 접어가면서 말했다. 나츠메의 말이 끝난 후 심사위원들은 그 둘을 밖으로 보내고 말하였다.

이야. 이번에는 한 명 빼고 둘 다 잘하는 데요? 앞 조에는 아주 난리였는데.”

그렇지? 둘 다 초급 심사 통과시키면 되겠어.”

두 명의 심사위원이 이야기하는 사이에 나토리는 나츠메가 계속 누구랑 닮았는 지 생각했다.

나토리 위원장님. 이번에 한 아이 빼고 다 통과시키면 되겠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건드린 사람을 보고 대답했다.

. 그렇게 하자. 자 이번 조 이야기는 이제 끝. 다음 심사가 많이 남았어.”

나토리는 지겨운 표정으로 한숨 쉬면서 남은 평가지를 쳐다봤다.

***

시험이 끝난 후 나츠메는 밖으로 나가 자신을 기다리는 둘의 이름을 불렀다.

냥코선생. 히노에

뛰어오는 나츠메를 보고 히노에는 그쪽으로 달려갔다.

나츠메. 안 다치고 왔구나. 다행이다. 시험 결과는 어떻게 되었니?”

히노에의 말에 나츠메는 손에 쥐고 있는 종이를 흔들었다.

합격했어요!”

그 말에 히노에는 기분이 좋아 나츠메를 꼭 안았다. 그는 안기면서 활짝 웃었다. 냥코선생은 합격했다는 말에 냥냥거리면서 그쪽으로 갔다.

나츠메 잘했다.”

. 냥코선생이랑 했던 공부가 나와서 쉬웠어요.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에 냥코선생은 활짝 웃기만 했다. 그다음 셋이서 같이 껴안아서 즐거워하다가 나츠메가 배고프다고 하자 히노에가 밥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밥이라는 말에 냥코선생은 즐거워하면서 그 둘에게 어서 밖으로 나가자고 하였다.

***

심사가 다 끝나고 나토리는 사무실에 남아 승급 서류들을 정리했다. 그가 보고 있는 승급 서류 안에는 승급에 통과한 인적사항, 점수 등이 적혀있었다. 그 방은 책상과 의자가 있고 벽면에는 책장이 가득했다. 의자 뒤에는 보이는 창밖의 풍경은 노을로 눈이 부셨다. 창문에 커튼이 있지만, 그는 귀찮음에 커튼을 치지 않았다. 방 가운데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큰 소파 두 개와 탁상이 있었다. 소파 옆 서랍에는 찻잎들과 찻잔, 찻주전자가 들어가 있다. 그 종이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 방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 그는 종이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들어오세요.”

그 말에 문 열고 들어온 마토바가 웃었다.

이런. 서류 정리 중이었습니까? 왕립으로 오면 그런 일 안 해도 될 건데.”

종이에서 시선을 그대로 둔 채 나토리는 말했다.

그래도. 나는 왕립으로 안 갈 거야. 나는 왕 뒤처리하기 싫거든.”

그 말에 마토바는 순간 표정이 날카로워졌지만, 금세 다시 웃었다.

. 알아서 당신이 오게 될 겁니다. 케이크 사 왔는데. 같이 먹죠.”

케이크라는 말에 서류를 넘기던 손이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차와 찻잔들이 있는 서랍으로 갔다.

무슨 케이크?”

딸기 케이크랑 치즈요

그 말에 그는 서랍을 열어 한 찻잎을 꺼냈다. 찻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서 있는 마토바를 쳐다봤다.

거기, 서 있을 거야? 저기 소파에 앉아. 나 물 좀 받아올게. 가만히 앉아있어.”

나토리는 신신당부하고 찻주전자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마토바는 케이크를 탁상에 올려두고 나토리 책상을 쳐다봤다. 쳐다본 책상 위에는 높은 점수를 받은 이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종이가 보였다. 마토바는 그것을 흥미롭게 쳐다보다가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소파에 앉았다. 발소리가 사라지고 나토리가 문을 열었다.

많이 기다렸나?”

아니요.”

그러면 다행이고

그는 문을 닫고 마토바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그 둘은 케이크를 먹으면서 이야기했지만, 마토바의 머릿속에는 한 사람의 이름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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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누나츠] 첫눈-바다님에게

나츠메 2017. 1. 26. 06:33

이 글은 바다님에게 드리는 글선물입니다. 

 

유카타를 입고 위에 가디건을 걸친 나츠메는 마루에 가만히 앉아 마당에 보이는 연못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자신에게 떨어지는 차가운 촉감에 하늘을 쳐봤다. 그것이 눈이라는 걸 안 그는 차갑게 떨어지는 눈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차가운 촉감에도 그는 신나서 웃으면서 쳐다봤다. 그의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눈을 보는 아이 같았다.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맨발로 마당에 나가 하늘을 쳐다봤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떨어지는 흰 눈을 그대로 맞으면서 서 있었다. 차 가지고 방으로 들어온 타누마는 마당에 서 있는 그를 보고 놀라서 탁상에 차를 두고 마당으로 나갔다.

나츠메. 여기 있으면 더 아파져. 지금도 감기 걸려서 힘들어하면서.”

그의 혼내는 말에 나츠메는 그저 예쁘게 웃었다. 타누마는 한숨을 내쉬면서 나츠메의 어깨를 잡았다.

어서 들어가자.”

방에 들어간 타누마는 나츠메에게 잔소리를 했다. 발과 바닥이 더러워졌다는 것과 아픈 것이 심해질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했지만, 나츠메는 별 상관없는지 밖에 내리는 첫눈을 쳐다봤다. 타누마는 결국 마루와 이어지는 문을 닫았다. 더는 밖을 볼 수 없게 되자, 나츠메는 모든 걸 잃은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그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안돼. 나츠메. 너 지금 아프다고. 감기 때문에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고 열도 나면서. 여기서 가만히 기다려. 얼른 물수건 가져올게.”

가만히 앉아 나츠메는 닫힌 문을 쳐다봤다. 타누마는 못 나게 막았고 그는 밖을 나가고 싶었다.

여기는 답답해. 나가고 싶어.’

그런 생각 하다가 갑자기 위로 무언가 올라오는 느낌에 나츠메는 한 소매로 입 막은 채 기침을 했다. 심한 기침 소리가 계속 들려오자 타누마는 달려왔다.

나츠메!”

문 열고 보이는 그의 모습은 안쓰러웠다. 거의 바닥에 쓰러질 거처럼 누워서 기침하는 그가 보였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본 그의 얼굴은 기침에 괴로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타누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를 안아주는 것 뿐. 자신의 무능함에 화가 나면서 자신을 미워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런 기분을 준 나츠메가 미웠. 하지만 그 미움은 나츠메에 관한 애정에 의해 사라져버린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나츠메의 기침은 멈췄다. 그는 기운 없는지 타누마의 품 안에서 가만히 있었다. 타누마는 그의 등을 천천히 토닥거렸다. 토닥임에 그대로 품 안에서 잠들어버렸다. 그를 조심히 안아서 미리 깔아둔 이불에 눕히고 물수건으로 그의 더러워진 발바닥을 닦았다. 그러고 난 뒤 힘들어서 벽에 기대어 나츠메를 쳐다봤다.

나츠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나 벌 받고 있나 봐. 이제 나 어쩌면 좋지?”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용히 울었다. 처음 자신 앞에서 나츠메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타누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관해서 생각했다.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나츠메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자신의 집에 같이 살게 하는 것. 그까지는 좋았다. 둘 다 성인이었기에 같이 사는 건 문제가 없었다. 그래. 거기서 멈춰야 했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점점 커졌고 마음속 악마는 속삭였다.

그를 지켜주고 싶지 않아? 여기서 안전하게 그를 지켜주는 거야. 공주님을 지켜주는 기사처럼. 안전하게.’

그 말에 그대로 넘어간 그는 나츠메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겠다. 나츠메는 처음 크게 반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쳐서 가만히 있게 되었다.

지금의 타누마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판단이며 자신에 관한 증오심을 만들고 그것이 자신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걸 모르는 채 지내고 있었다.

***

누군가 잠든 자신을 흔드는 느낌에 눈을 떴다. 눈앞에는 나츠메가 그를 향해 웃고 있었다.

나츠메. 이제 좀 괜찮아?”

나츠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고 마루로 나갔다. 하늘에는 눈이 아름답게 떨어졌고 마당에는 하얀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그걸 보면서 나츠메는 그를 향해 활짝 웃었다.

타누마. 올해 첫눈이야. 눈사람 만들자.”

아직 감기가 덜 나아서 낮은 목소리였지만, 그의 말과 표정에 의해 학창시절 나츠메가 떠올랐다. 그는 갑자기 주저앉아 울었다. 나츠메는 당황했지만, 자신을 안아줬던 그처럼 따듯하게 안아주었다.

학창시절 첫눈이 많이 왔을 때 나츠메는 비슷한 말을 했다. ‘타누마. 올해 첫눈이 많이 왔어. 우리 같이 눈사람 만들자.’ 그는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자신이 나츠메의 행복을 없애버렸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과거 행동의 한심함과 미안함에 울고 있는 그를 나츠메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 표정을 본 그는 죄책감을 더 느꼈다. 나츠메의 양팔을 약하게 잡으면서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나츠메. 미안해. ... 말 미안해. 내가 정말” 

제대로 말하고 싶은 그의 생각과 달리 슬픔에 마음이 먹먹해져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그저 울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걸 본 나츠메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그를 껴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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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Argent Wizard 1-1

나츠메 2017. 1. 26. 05:01






나츠메 우인장을 마법사au로 써봤습니다. 설정은 도슬님(@Dosl_scribble)과 제가 같이 했습니다.

사진은 aragraphy  앱으로 도슬님이 제작해주셨습니다.


ep 1-첫 승급시험(1)


갈색의 고급스러운 러그와 진초록색의 벽지가 붙어있는 방. 벽 한편에는 마법 재료와 마법 병이 있었다. 방 중앙에는 나무로 된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는 병들과 재료들로 어지럽혀져 있다. 바닥에는 책장이 있음에도 책이 아무렇게나 쌓여있다. 구석구석 먼지가 많이 보이는 엉망진창의 방이었지만, 큰 창문이 있는 탓에 환기는 잘되는 편이다. 그 방 안에서 녹안의 은발 소년은 마법 약 제작 연습을 하고 있었다.

개구리 다리 하나, 물고기 비늘 두 개. 거기에 마법사의 숨결 두 번.”

소년은 마법 재료를 다 넣고 완성되기 기다렸지만, 그의 숨결이 닿자마자 병은 깨지고 큰소리가 나면서 연기가 났다. 갑작스러운 소리 그의 스승인 마다라는 그 방으로 가서 다급하게 문 열면서 소리 질렀다.

나츠메. 무슨 일이냐?!”

씻다가 급하게 나왔는지 큰 수건으로 몸을 간신히 가린 상태였다. 거기다 그의 은발에는 물이 떨어져서 바닥을 적셨다. 방을 살펴보고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 한숨을 지었다.

나츠메. 설마 내 허락 없이 마법 약 만들려고 한 거니?”

그 말에 실실 웃으면서 멋쩍은 듯이 뒷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마다라는 한숨을 짓다가 손짓으로 간단히 방을 청소하는 마법을 부렸다. 그리고 방에 있는 널브러져 있는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감쌌다.

뭘 잘못 한 거지?”

마다라는 머리에 있는 수건을 잡으면서 소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게. 제대로 했는데 갑자기 터졌어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하는 소년을 보고 살짝 웃었다.

안 혼낼 거니까 뭘 넣었는지 말해봐.”

개구리 다리 하나랑 물고기 비늘 두 개, 거기다가 숨결 두 번 넣었어요.”

소년은 말해가면서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그 말을 다 들은 마다라는 소년이 보던 책 제목을 쳐다봤다. 그리고 마법 약 만들기-중급 편적혀 있는 갈색 책을 덮었다.

숨결 두 번이 문제네. 예전에는 급수 제한이 없었는데 요즘은 마법 재료 책이 제한을 넣어서 나와. 귀찮게 말이야.”

말하면서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볼과 턱을 만졌다가 입술을 뜯으면서 고민하던 그는 소년에게 말했다.

너 승급시험 쳐볼래?”

 

***

승급시험은 총 3번 있다. 초보,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역이나 마법학회에 가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대부분.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으로 떨어지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그들은 시험을 치기로 정한 뒤 딱 승급시험신청 마지막 기간에 신청했다. 연습을 반복하던 나날. 오늘은 드디어 기다리던 승급시험 날이다.

나츠메는 거울 앞에 서서 갈색 바지에 하얀 와이셔츠를 입었다. 마다라가 주었던 마법 장식구를 차면서 무엇을 빼먹었는지 고민하다가 남색 망토와 모자를 챙겼다. 망토에는 별 브로치가 가슴 쪽에 달려있었다. 모자에는 빨간색 리본이 묶여있었다. 옷은 스승인 마다라가 사오기 때문에 나츠메의 패션은 거의 마다라의 취향이다. 아직 어리니 별과 리본을 달아도 된다고 했으나, 솔직히 소년은 좋아하지 않는다. 옷을 다 갈아입은 후 거울 앞에 옷맵시를 정리했다. 그 후 침대 위에 있는 가방에 지팡이, , 시험 신청서를 넣었다. 준비가 다 끝나자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가서 그는 1층 거실에 서 있는 마다라를 불렀다.

준비 다 했어요. 이제 가요.”

그래.”

마다라는 말이 끝나자 고양이로 변했다. 고양이로 변한 마다라를 나츠메는 냥코선생이라고 부른다. 냥코선생을 안고 나츠메은 집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망토를 입은 단발의 남색 머리 한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나츠메를 보자마자 안았다.

나츠메. 오랜만이야. 여전히 사랑스럽구나.”

그녀의 품 안이 답답했던 냥코선생은 소리를 질렀다.

히노에. 나는 안 보이느냐?”

히노에는 나츠메를 쳐다보면서 웃었던 것과 달리 무표정으로 냥코선생을 쳐다봤다.

. 그래. 안녕. 마다라.”

마다라는 혀를 찼다. 이것도 친구인가 이런 표정을 지었지만, 히노에는 상관하지 않았다.

나츠메의 한 손에는 마다라가 안겨있고 다른 한 손은 히노에가 잡았다. 그들은 같이 근처 마법 학회로 걸어갔다.

 

***

마법학회는 큰 건물이었다. 고풍스럽게 올라가 있는 고층건물. 그걸 보고 냥코선생은 말했다.

쓸데없이 큰 건물이야.”

그걸 네가 말할 자격은 안 되는 거 같은데?”

히노에가 비웃으면서 말하자 냥코선생은 분해서 애꿎은 나츠메의 팔을 꾹 눌렀다. 아팠지만, 나츠메는 시험을 앞두고 떨려서 그 행동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마법학회에 들어가서 히노에는 접수하러 갔고 냥코선생과 나츠메는 대기실 의자에 같이 앉아서 이야기했다.

냥코선생 때도 이런 시험이 있었어?”

그 말에 그는 표정이 묘해졌다.

없었어. 이건 나중에 만들었지. 과거에는 전에 말했던 것처럼. 마법사들을 도구로만 생각했으니.”

냥코선생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아서 말 돌렸다.

저기 히노에 오네.”

히노에는 받아온 종이에 적혀있는 주의 사항을 설명해줬다.

알겠지? 시험장에 혼자 들어가야 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세 명이 같이 들어가고 시험장에는 그 안에 심사 위원이 있을 거야.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고 지금까지 연습해온 거 하면 될 거야.”

히노에는 이야기를 다 끝내고 다시 나츠메를 안았다.

우리 아기. 언제 이만큼 컸데.”

우리 아기는 무슨

냥코선생이 거는 태클에 그 둘은 다투었다. 그 둘이 싸우든 말든 나츠메는 혼자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다리를 떨면서 울먹거렸다.

나 혼자서 할 수 있을까요?”

싸우던 그들은 멈추어 나츠메를 쳐다봤다. 그 모습에 히노에는 나츠메를 토닥였다.

물론. 연습해왔던 것처럼 하면 될 거야. 우리는 못 들어가지만, 밖에서 기다릴게.”

나츠메는 히노에 품에서 안겨있다가 자신을 부르는 시험감독 목소리에 일어났다.

이만 가볼게요.”

나츠메가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난 뒤 냥코선생은 말이 많아졌다.

나츠메가 잘할 수 있겠지? 내가 가르쳤으니 합격하겠지. 겨우 10살밖에 안 되었는데 괜히 시험을 치라고 한 걸까? 시험장에서 사고 치면 어쩌지? 그리고 나츠메가 다치면? 끄아

그가 불안감에 혼잣말하면서 자문자답하는 모습에 히노에는 비웃었다.

천하의 마다라가 이러고 있는 거 마법사들이 알면 비웃겠다. 전쟁에서는 그렇게 당당하더니. 제자가 생기고 나서 마음이 많이 약해졌어.”

냥코선생은 그 말에 한숨 내쉬었다.

그러게. 내가 제자를 받아들인 거 자체가 문제였을까?”

. 네가 제자를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만, 사실 네가 제자가 생겼다는 말에 걱정되어서 나츠메를 납치하려고 했어.”

? 진짜.”

냥코선생은 순간 화가 나서 뭐라고 하려고 할 때 그녀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그 아이와 잘 지내는 거 같아서 이제 걱정 안 해. 예전보다 둘 다 좋아 보여. 너랑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냥코선생은 과거 생각에 눈감았다가 눈을 떴다.

그러게. 어느새 처음이랑 많이 달라졌네. 많이 성장했어.”

그 말을 끝으로 둘이서 같이 앉아 나츠메 생각하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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