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토나토]과학실
진단 결과( 학원물로 위험한 분위기로 “또 감기가 와 버렸어요.”-대사 넣기)로 나온 것을 써봤습니다.
나토리는 과학실에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손목시계를 쳐다봤다. 실험으로 화학 반응을 보고 놀라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는 지겨운 듯 하품을 했다. 턱을 개고 주변을 살피다가 벽 쪽에 전시되어있는 동물 액침표본이 눈에 보였다. 쳐다보면서 징그러움과 안쓰러움에 혀를 찼다. 그때 그쪽에서 무언가 튀어나왔다. 그는 놀라서 다급하게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펴보니 과학실 구석에 있는 커다란 검은 물체 발견했다. 교실에 안경을 두고 왔기 때문에 그는 살짝 눈을 찡그리고 그 물체를 계속 쳐다봤다. 그 물체는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 물체에 관해 다른 친구들이 반응이 없는 것을 보니 저것은 요괴이다. 지금은 가만히 있기는 하나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는 그것을 계속 쳐다봤지만, 무슨 요괴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도와줄 사람을 생각하면서 턱을 만지면서 자신을 누군가 불렀다.
“나토리. 이제 교실에 가자.”
그는 놀라서 토끼 눈으로 그 사람을 쳐다봤다.
“아. 응. 가야지.”
“뭘 계속 보고 있었어?”
“아. 그냥 전시된 거. 갑자기 뭐가 있었는지 궁금해서.”
“그래? 나는 그거 징그러워서 보기도 싫더라.”
그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마토바는 학교수업이 끝나고 나토리의 학교 정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전화 와서는 요괴퇴치에 도와달라고 부탁 온 것에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지 그는 살짝 웃었다.
‘바보 같은 슈이치씨. 그냥 무시하면 될 것을. 귀찮게 하는군. 이걸 뭐라고 하더라. 아 그래.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겠군.’
그는 나토리를 기다리면서 핸드폰을 잠시 봤다가 노을이 지기 시작한 하늘을 보면서 그는 생각했다.
‘해지기 전에는 해결해야겠군.’
아직 나토리가 정문에서 자신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는 더는 기다리지 못하여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는 학생들은 무시한 채 걸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나토리가 보였다. 그를 보고 마토바는 활짝 웃었다.
“이런. 슈이치 씨 너무 늦는 거 아닙니까?”
“너희 학교가 빨리 끝나는 거야. 정문에서 있다길래. 급하게 내려왔는데 여기가 정문이었던가?”
그의 비꼬는 말투에 마토바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이랬던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 자신도 그에게 자주 그렇게 하는 편이었다.
“슈이치 씨가 늦어서 제가 왔습니다. 일단 어서 가죠. 해지기 전에 해결하는 게 좋으니깐요.”
그의 말에 나토리는 별 말없이 학교로 들어갔다.
***
나토리는 자신이 보았던 것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그는 입술을 만졌다.
“글쎄요. 이야기만 들어서 모르겠군요. 일단 과학실로 가보죠. 열쇠는 있나요?”
나토리는 바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흔들었다.
“몰래 가져왔어. 뭐 다시 돌려놓으면 되니까.”
“슈이치씨 설마 손버릇이.”
미소를 띠면 말하는 그의 모습에 나토리도 웃었다.
“손버릇이라니. 지금은 급하니까. 평소에는 안 그래."
“처음 봤을 때는 원칙을 잘 지키는 사람 같았는데. 이제 좀 달라졌군요.”
그 말에 나토리는 쳐다만 보고 말하지 않았다.
***
과학실에 들어간 마토바는 구경했다. 넓은 과학실 구석에 전시된 걸 쳐다보면서 나토리를 불렀다.
“생각보다 넓네요. 아. 저기 전시된 거에서 나왔다는 겁니까?”
문 닫으면서 나토리가 말했다.
“저기 쳐다보고 있었는데. 커다란 것이 나왔어. 저기 있을 텐데.”
주변 살피다가 구석에 있는 걸 보고 가리켰다. 마토바는 그걸 보고 말했다.
“생각보다 크기는 하네요. 음. 무엇이려나. 슈이치 씨가 뭐라도 던져볼래요?”
그의 말에 나토리는 기겁했다.
“또 무슨 속셈이야?”
“뭐. 그냥 어떤 종류의 요괴인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제대로 모르겠다면 그냥 없애버리는 것도 답이죠.”
마토바는 말을 끝내자마자 자신 뒤에 있던 활을 꺼냈다. 그 모습에 나토리는 기겁을 했다.
“아무것도 아니면 어쩌려고?”
그 말에 마토바는 혀를 찼다.
“쯧. 아무것도 아니면 아니겠죠. 마음이 저리 약해서야. 저를 여기까지 부른 건 없애달라는 거 아닌가요?”
마토바는 그를 쳐다봤다. 그는 대답하기를 주저했다. 그러다가 내려온 옆머리가 거슬리는지 손으로 넘겼다.
“그러면. 내가 못 움직이게 막을게. 그러고 더 살펴보자.”
마토바는 한숨을 지었다가 그를 향해서 살짝 웃었다.
“그러고 싶다면요. 하지만 위험하다 싶으면 저는 바로 없애버릴 겁니다.”
마토바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아니었다. 요괴에게 마음 약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 그였기에 고민 자체를 하는 나토리가 한심했다.
***
나토리는 못 움직이게 하는 종이를 던졌다. 원래 안 움직이고 있던 요괴라서 별 반응이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와 달리 종이를 던지기도 전에 요괴는 그를 향해 달려왔다. 요괴가 그를 덮치려고 하자 놀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시간이 좀 지난 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는 눈을 떴다.
“슈이치 씨. 하하. 웃겼습니다. 그렇게 눈을 감아버리면 큰일 나죠. 제가 있어서 다행이지 혼자였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웃음을 참으면서 말하는 마토바를 보면서 그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나저나 네가 안고 있는 거 뭐냐? 토끼?”
머쓱함에 뒷머리를 만지던 그가 마토바가 안고 있는 걸 보고 눈을 찡그렸다.
“아. 이거요. 토끼요. 토끼 요괴요. 귀엽게 생겼죠? 이 요괴는 아무 해를 끼치지도 않아요. 봐요. 채소도 잘 먹고 있잖아요.”
마토바는 토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 그는 어이가 없어서 말하지를 못했다가 문득 드는 생각에 소리 질렀다.
“너. 설마.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마토바는 아무런 말도 없이 웃기만 했다. 그 모습에 그는 화가나 마토바에게 막말을 했지만, 마토바는 계속 웃었다.
“과학실에서 나왔다길래 그런 요괴가 아닐까 짐작은 했습니다. 그리고... 에~츄우”
마토바는 말하다가 재채기를 했다. 그 모습에 나토리는 배를 잡고 웃었다.
“에~츄우? 하하. 그게 재채기 소리야? 귀엽네.”
그의 말에 마토바는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
“이런. 또 감기가 와 버렸네요. 이게 다 슈이치 씨 때문입니다. 정문에서 저를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그런 거예요. 제가 얼마나 추웠는지 알아요?”
마토바의 투정에 정말로 자신 때문에 감기 걸린 거 같아서 그는 미안함에 뒷머리를 만졌다.
“미안. 그 생각을 못 했네. 이미 감기 걸린 거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으니 감기약이라도 사줄까?”
그 말에 입술을 만지면서 고민하던 마토바는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요괴 퇴치하러 출장까지 온 비용에다가 감기도 걸렸으니깐. 그냥 통 쳐서 카페 가서 음료랑 디저트 사주세요. 마시고 싶은 게 생겼어요.”
“뭐 그 정도야. 그래. 사줄게.”
마토바는 그의 대답에 살짝 놀랬다. 거절할 거로 생각했는데 순순히 해준다고 하다니. 느낌이 묘했지만,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했다.
“약속하셨습니다. 지금 꼭 사주셔야 해요!”
“그래. 사줄게. 어서 가자. 시간이 늦었어.”
그는 손목시계를 보고 마토바와 함께 과학실을 나왔다. 이때까지 몰랐다. 마토바가 말하는 카페는 가격이 아주 비싼 곳이라는 것과 자신의 용돈이 모두 마토바의 입으로 사라질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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