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츠메] Argent Wizard 1-2
나츠메 우인장을 마법사au로 써본 글입니다. au설정은 도슬님(@Dosl_scribble)과 제가 같이 했습니다.
사진은 aragraphy 앱으로 도슬님이 제작해주셨습니다.
ep 1-첫 승급시험(2)
노랑머리의 나토리는 승급시험에 심사위원 중 한 명이다. 그 능력과 경력을 보면 사실 심사위원으로 있을 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심사위원으로 남아있는 것을 고집했다. 높은 곳으로 가면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지만, 마법사는 국가에 귀속되어 자유롭지 못한 존재. 높은 곳으로 가면 갈수록 압박과 도구 취급이 강해진다. 그는 왕실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명예와 부보다 자유로움이 좋았다.
아침부터 그는 승급시험 준비로 서류 준비 등 다른 것들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쁘게 마법학회를 돌아다녔다. 그가 맡은 심사 등급은 초급. 초급은 간단한 심사를 하나 사람이 많이 오기 때문에 제일 바쁘다. 학회문양이 뒤에 있는 진홍색 망토를 입고 돌아다니는 그에게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나토리 씨.”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본 그의 얼굴은 안 좋아졌다.
“뭐냐. 마토바. 여기까지 오고. 왕립마법사가 이렇게 여유로운 직업 있었던가.”
비꼬는 그의 말에 마토바는 웃었다.
“바쁘죠. 하지만 오늘은 승급시험 날이니 슬슬 실력 있는 아이들을 찾아야죠.”
“그래. 열심히 찾아. 내 일 방해하지 말고.”
“네. 네. 그럴게요.”
마토바의 대답을 듣고 나토리를 급하게 시험장으로 갔다. 그는 대답을 잘했지만, 나토리의 일을 방해할 예정이다. 영재는 초급부터 발견하는 되어야 한다는 신조를 지닌 사람이라 승급시험이 끝나면 나토리를 또 찾아갈 것이다. 장발에 한 눈에는 안대. 그리고 진녹색 망토 뒤에는 왕립의 문양이 있는 그를 보고 주변 마법사들은 소곤거렸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한 남성이 있었다.
“마토바 님?”
그는 자신을 부른 사람을 냉철하게 쳐다봤다가 웃었다.
“이런. 당신이 왜 여기 있죠?”
그 사람이 입고 있는 망토 또한 마토바와 문양이 같았다.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 말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네. 그렇게 알려 드렸지만, 고집을 부리셔서.”
그 말에 마토바는 생각했다. ‘아. 이 고집쟁이 왕. 없애버릴까?.’ 그런 생각 했지만, 마법사가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법. 그는 한숨 쉬고 난 뒤 부하와 함께 학회를 빠져나갔다.
***
나츠메는 자신을 안내해주는 직원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지만, 첫 승급시험 걱정에 머리는 복잡한 생각 했다.
‘스승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마법 쓰는 건 처음이야. 실수하면 어쩌지? 나 실수해서 여기 없애버리면 어쩌지.’
그 스승에 그 제자이다. 같은 쓸데없는 걱정 하고 있다. 그는 직원이 데려다준 시험 대기실에 앉아서 자신의 이름이 부르는 것을 기다렸다. 주변에는 시험 준비로 공부하거나 어떤 아이는 불안함에 손톱을 뜯었다. 나츠메는 스승이 가르쳐 준 마법들을 머리로 떠올리면서 눈 감았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문으로 나갔다. 같이 가는 아이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다. 그사이에 끼여서 그는 작은 몸을 웅크리면서 작은 걸음으로 걸어갔다.
***
문을 열린 곳에는 심사위원 세 명이 앉아있었다. 큰 창이 있어서 햇살이 잘 들어오는 큰방이었다. 창에는 얇은 하얀 커튼이 쳐있었다. 포근한 느낌의 방에 나츠메는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문 바로 옆에는 뽑기로 갔다. 모든 초급 마법을 볼 수 없으므로 시험에 정해진 마법을 알리고 시험 직전 무슨 마법을 보일지 정한다. 각 세 번을 뽑아서 그 세 마법을 보여주면 끝.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앞에 두 사람이 뽑은 후 뒤에 뽑았다. 뽑은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앵무새로 변하기’, ‘물을 만들어내기’, ‘빛나는 마법 물약 만드는 방법 말하기’ 그는 그걸 보고 안도했다.
‘다행이다. 알고 있던 거야. 긴장만 하지 않으면 괜찮아. 나츠메 할 수 있어.’
이렇게 그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심사위원들도 무엇을 평가하게 되는지 알고 난 뒤 이름을 불렀다. 자신의 이름에 그는 손을 들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나토리 빼고 다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었다. 나토리는 낯익은 소년의 모습에 고민하다가 승급 서류를 쳐다봤다. 다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난 뒤 마법 승급시험을 시작했다.
첫 아이는 세 가지를 잘해냈지만, 두 번째 아이는 위태로워 보였다. 불을 만들어내는 마법으로 불을 만들었지만, 그것을 조절하지 못해 큰불이 나왔다. 큰불에 그는 머리가 새하얘져 불을 없애지 못했다. 심사위원은 당황하지 않고 불을 없애려고 할 때 옆에 있던 나츠메는 물을 만들어내는 마법 주문을 속삭이면서 손가락을 돌렸다. 그 후 불은 꺼졌다. 불이 꺼지는 걸 보고 사고를 친 당사자는 주저앉았다.
“초급승급 시험에 첫 조건이 무엇이죠? 마력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단한 마법도 조절 못 하는 이에게 시험을 치게 할 수 없습니다. 다음 시험에는 이번 시험과 달리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 바랍니다.”
나토리는 차갑게 말하고 난 뒤 서 있는 직원에게 손짓했다. 직원은 주저앉은 그를 조심스럽게 일으키면서 위로했다. 그가 나가는 걸 보고 나토리는 시선을 돌려 나츠메를 쳐다봤다. 옆에 있던 사람이 실수하여 나가는 걸 보니 그의 불안은 배가 되었다. 눈을 크게 뜬 상태로 긴장하고 있는 그에게 나토리는 말했다.
“물 만드는 것은 아까 봤으니 다른 두 개 보여줄래요? 기억하죠?”
아까와 달리 상냥한 목소리에 나츠메는 웃으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는 앵무새로 변하는 것을 보여준 뒤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와 빛나는 물약을 만드는 방법을 말했다.
“반딧불이의 불 한 숟가락, 강물 100mL, 마법사의 눈물 한 방울과 숨결 하나. 그다음 약간 끓는 정도로 가열해주면 빛나는 물약이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재료 빼 먹을까 봐 손가락을 접어가면서 말했다. 나츠메의 말이 끝난 후 심사위원들은 그 둘을 밖으로 보내고 말하였다.
“이야. 이번에는 한 명 빼고 둘 다 잘하는 데요? 앞 조에는 아주 난리였는데.”
“그렇지? 둘 다 초급 심사 통과시키면 되겠어.”
두 명의 심사위원이 이야기하는 사이에 나토리는 나츠메가 계속 누구랑 닮았는 지 생각했다.
“나토리 위원장님. 이번에 한 아이 빼고 다 통과시키면 되겠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건드린 사람을 보고 대답했다.
“응. 그렇게 하자. 자 이번 조 이야기는 이제 끝. 다음 심사가 많이 남았어.”
나토리는 지겨운 표정으로 한숨 쉬면서 남은 평가지를 쳐다봤다.
***
시험이 끝난 후 나츠메는 밖으로 나가 자신을 기다리는 둘의 이름을 불렀다.
“냥코선생. 히노에”
뛰어오는 나츠메를 보고 히노에는 그쪽으로 달려갔다.
“나츠메. 안 다치고 왔구나. 다행이다. 시험 결과는 어떻게 되었니?”
히노에의 말에 나츠메는 손에 쥐고 있는 종이를 흔들었다.
“합격했어요!”
그 말에 히노에는 기분이 좋아 나츠메를 꼭 안았다. 그는 안기면서 활짝 웃었다. 냥코선생은 합격했다는 말에 냥냥거리면서 그쪽으로 갔다.
“나츠메 잘했다.”
“네. 냥코선생이랑 했던 공부가 나와서 쉬웠어요.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에 냥코선생은 활짝 웃기만 했다. 그다음 셋이서 같이 껴안아서 즐거워하다가 나츠메가 배고프다고 하자 히노에가 밥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밥이라는 말에 냥코선생은 즐거워하면서 그 둘에게 어서 밖으로 나가자고 하였다.
***
심사가 다 끝나고 나토리는 사무실에 남아 승급 서류들을 정리했다. 그가 보고 있는 승급 서류 안에는 승급에 통과한 인적사항, 점수 등이 적혀있었다. 그 방은 책상과 의자가 있고 벽면에는 책장이 가득했다. 의자 뒤에는 보이는 창밖의 풍경은 노을로 눈이 부셨다. 창문에 커튼이 있지만, 그는 귀찮음에 커튼을 치지 않았다. 방 가운데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큰 소파 두 개와 탁상이 있었다. 소파 옆 서랍에는 찻잎들과 찻잔, 찻주전자가 들어가 있다. 그 종이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 방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 그는 종이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들어오세요.”
그 말에 문 열고 들어온 마토바가 웃었다.
“이런. 서류 정리 중이었습니까? 왕립으로 오면 그런 일 안 해도 될 건데.”
종이에서 시선을 그대로 둔 채 나토리는 말했다.
“그래도. 나는 왕립으로 안 갈 거야. 나는 왕 뒤처리하기 싫거든.”
그 말에 마토바는 순간 표정이 날카로워졌지만, 금세 다시 웃었다.
“뭐. 알아서 당신이 오게 될 겁니다. 케이크 사 왔는데. 같이 먹죠.”
케이크라는 말에 서류를 넘기던 손이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차와 찻잔들이 있는 서랍으로 갔다.
“무슨 케이크?”
“딸기 케이크랑 치즈요”
그 말에 그는 서랍을 열어 한 찻잎을 꺼냈다. 찻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서 있는 마토바를 쳐다봤다.
“거기, 서 있을 거야? 저기 소파에 앉아. 나 물 좀 받아올게. 가만히 앉아있어.”
나토리는 신신당부하고 찻주전자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마토바는 케이크를 탁상에 올려두고 나토리 책상을 쳐다봤다. 쳐다본 책상 위에는 높은 점수를 받은 이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종이가 보였다. 마토바는 그것을 흥미롭게 쳐다보다가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소파에 앉았다. 발소리가 사라지고 나토리가 문을 열었다.
“많이 기다렸나?”
“아니요.”
“그러면 다행이고”
그는 문을 닫고 마토바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그 둘은 케이크를 먹으면서 이야기했지만, 마토바의 머릿속에는 한 사람의 이름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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