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토나츠나토]인어공주

나츠메 2017. 1. 9. 00:59

트친들의 취향을 모아서 글을 써봤습니다. 치유님과 시우님에게 소재를 받았습니다!

받은 소재: 키잡물+엇갈린 사랑

키잡물이 제대로 쓰여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마토나츠 생각했는데 커플링이 달라졌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불이 꺼진 어두운 방에서 나츠메는 차가운 눈으로 정장을 입고 침대에 반쯤 앉아있는 마토바를 쳐다봤다.

당신에게 저는 아무 존재도 아니었죠? 그저 힘이 탐났던 거죠?”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를 보면서 마토바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어떻게 당신을 그렇게 생각하겠습니까?”

마토바의 애절한 표정에도 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갑다. 차가운 눈빛에 마토바는 다급해졌다. 그가 자신을 버리고 간다고 상상하니 심장이 급하게 뛰고 등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그런 모습에 나츠메는 비웃었다.

이제 제가 떠난다니까. 이제 다급하신 건가요? . 그건가. 남 주기는 아깝다? 당신은 항상 자기 생각만 해요? 당신 옆에서 비참했을 저는 생각 안 해요?”

나츠메는 과거 생각에 화가 나서 마토바에게 감정을 쏟아부었다. 그의 말에 마토바는 해명을 하려고 했으나 그가 수습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나츠메는 이미 혼자서 감정 정리했고, 마토바에게 통보하기 위해서 왔다. 과거 마토바의 행동은 누가 봐도 나츠메에게 관심이 없는 듯하였다. 그와 반대로 나츠메는 마토바에게 관심이 많았다. 사랑인지, 그저 좋아하는 감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마토바와 자주 있고 싶어 했고 마토바에 관하여 많은 걸 알고자 했다. 그러나 마토바는 과거에 이를 귀찮게 여겼다. 힘이 없다면 버렸을 터라는 생각마저 한 사람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나츠메는 더는 그와 있고 싶지 않았다. 과거 생각에 나츠메의 마음은 미워졌다. 울먹이면서 마토바에게 말했다.

... 나는.”

그는 말하다가 멈추었다. 자신을 덮쳐오는 슬픔이 턱이 타고 내려와 인어의 눈물처럼 바닥에 한 방울씩 떨어졌다. 시간이 좀 지난 후 그는 눈가에 남은 바닷물을 지우고 마토바를 지친 눈빛으로 쳐다봤다.

당신을 위해서 노력했어요. 저는 그저 당신이 날 좋아하길 바랐는데 당신은 나를 귀찮다고 생각했다니. 이제 지쳤어요. 혼자 좋아했던 과거의 내가 멍청하게 느껴지고 혼자 비참하게 감정을 참았어요. 하지만 이제 참지 않아요. 당신에게 제대로 말할 거예요. 나는 당신이 싫어요.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말하고 나서 마토바를 쳐다보는 그의 표정은 살짝 웃고 있지만, 눈은 슬픔에 빠져있다. 그 말에 마토바는 다급하게 그의 작은 두 손을 잡았다.

나츠메군. 과거에 제가 그랬던 건 인정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당신을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그러니까.”

나츠메가 떠나는 것이 두려운 마토바는 두 손을 꼭 잡은 채 나츠메의 배에 머리를 기대었다. 차가운 나츠메의 표정이 보는 것이 두려웠다. 그가 자신을 원망하는 말과 표정을 듣고 보는 것이 싫었다. 이미 떠나버린 마음을 다시 되돌릴 용기가 없어 그저 두 손을 잡을 뿐이다. 과거에 마토바는 그를 귀찮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나츠메라는 존재는 그저 자신에게 이용할 대상일 뿐.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했다. 귀찮은 감정에서 좋아하는 감정으로 지금은 사랑하는 감정이 되었으나 아직 성인이 아닌 그에게 고백하는 건 시기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핑계다. 사실 그가 자신을 거절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 미루어 왔다. 마토바에게는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에 관한 사랑보다 컸다. 마토바는 불안함에 몸을 떨면서 말했다.

나츠메군.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가요? 전부 다 할게요.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떠난다는 게 두려워요.”

처음부터 제가 바라던 건 큰 것이 아니었는데 당신은 끝까지 나를 비참하게 만드네요. 나는 이제 지쳤어요. 우리 그만해요.”

마토바는 여전히 나츠메의 배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마토바 머리 위에서 깊은 한숨 소리와 함께 잡은 작은 두 손은 모래처럼 빠져나갔다. 놓고 싶지 않아서 다시 잡으려고 했지만, 빠져나간 모래는 바다로 사라져버린다.

나는 지쳤어요. 이 비참한 감정. 이제 느끼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평생 모를 거예요. 비참함과 슬픔에 사로잡혀서 혼자 우는 감정을.”

슬픔을 참으면서 웃고 있는 나츠메에게 마토바는 더는 말 할 수 없었다. 나츠메는 말하면서 파도처럼 몰려오는 눈물을 보이지 않도록 자신의 손톱으로 자국이 남을 정도로 손바닥을 꾹 눌렀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요. .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이제 서로 사랑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아요. 우리는 처음부터 엉켜버린 실타래 같은 관계였어요. 엉켜버린 실타래를 정리할 때에요.”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예쁘게 웃는 나츠메의 모습에 그는 그저 쳐다만 봤다. 방을 뛰쳐나가는 나츠메를 잡지 못한 채 혼자서 침대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폰으로 온 문자 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나츠메가 자신에게 보낸 것이 아닐까 하는 희망에 열어본 문자에게 이렇게 적혀있었다.

발신자: 슈이치. 내용: 겁쟁이 세이지.

그 문자를 본 그는 파도에 모래성이 부서지는 것처럼 슬픔에 먹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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