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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나츠] 마지막 인사.
나츠메 전력 60분 주제인 '마지막 인사'를 생각하고 적었습니다. 글이 어두운 편이니 주의해주세요. 나토나츠라고 적었지만, 커플링 부분은 없는 편입니다.
나토리는 어두운 곳에 갇혀있다. 식신을 부르는 족자도 종이도 다 뺏겼다. 나토리의 눈과 손은 붕대로 결박당했다. 게다가 다리 한쪽은 다쳐서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탈출할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욕하던 나토리는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들었다.
“나츠메? 나츠메니?” 목소리의 주인은 다시 말했다. “맞아요. 나토리씨. 왜 여기 계신 거죠?”
나츠메의 말에 나토리는 화를 냈다. “너까지 여기 있다니. 안 되겠다. 나츠메 어서 여기를 나가자.” 나츠메는 나토리에게 다가갔다. 눈에 있는 붕대를 먼저 풀어 주었다. “생각보다 눈 쪽에 붕대는 덜 묶여있네요. 다행이다. 나토리씨 어디 다친 곳은 없나요?”
나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어쩌다가 여기 오신 거예요?” 나토리는 말하기를 주저하다가 말했다. “너도 알아야겠지. 요즘 요괴들이 강해져서 역으로 퇴마사를 죽이는 경우가 늘어났어. 그러다가 배후가 있는 사실을 알아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들켜버렸군.”
나츠메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봤다. “세상에. 어쩌다 그런 일이. 그러면 마토바씨 일도 그렇게 된 건가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나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괴가 결계를 깨고 들어와서 부적을 없애버렸다더군. 덕분에 마토바 가문에 문제가 커졌지. 지금은 잘 정리하는 중일 거야. 크게 걱정하지 말렴.”
나츠메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렇군요. 배후가 있다니 생각도 못했어요. 그러면 나토리씨는 배후가 누군지 아나요?” “아니 거기까지는 몰라. 나츠메 손에 붕대도 풀어주지 않을래?”
나츠메는 당황하면서 나토리 붕대를 풀려고 했다. “잊고 있었어요. 이거 생각보다 단단히 묶었네요. 칼 같은 게 주변에 없을까요?” “모르겠군. 그러고 보니 나츠메 그 꽃무늬 기모노는 왜 입고 있는 거지?”
나츠메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숙였다. “인형 놀이처럼 옷 갈아 입혀졌다고 해야 하나요? 저도 갑작스럽게 납치 당하러가서 왜 이 옷을 입혀주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결국, 나츠메는 붕대를 풀지 못했다.
나토리는 벽에 기대어 앉아 한숨을 쉬었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옛날 같아졌군.” 나츠메는 굳은 표정으로 나토리를 쳐다봤다. “이런 날이 무슨 날인가요?” 나토리는 표정이 찡그려졌다. “요괴들이 난리 치는 날이지. 옛날에 그랬지만, 지금은 요괴들이 힘이 없어졌으니까. 다시 이런 일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나츠메는 살짝 웃었다. “그러게요. 역사책 속에 있는 이야기 같아요. 나토리씨 그 배후에 관해서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나요?”
나츠메의 질문에 나토리는 순순히 말했다. “우리가 모르는 퇴마사 일 거라는 말도 있고 생각보다 어리다는 말도 있었어. 그리고 여기 장소에 관해서 소문이 있어서 와봤지. 은색 머리의 사람에 요괴들에게 도련님이라고 불린다는 것? 정보는 정도뿐이야. 은색 머리 사람이 어디 있는지...” 나토리는 말하다가 나츠메를 쳐다봤다. “설마. 나츠메. 아니겠지. 어서 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해.”
그의 말에 나츠메는 활짝 웃었다. “이런. 알아버렸네. 생각보다 바보가 아니었네. 내가 안 묶여있다는 것 자체에 의심하지 않길래. 아무 생각이 없는 줄 알았어. 그나저나 그 정도 정보까지 알고 있다니 너무 많을 걸 알고 있네. 어떻게 할까나?”
나츠메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토리는 얼굴이 굳어진 채 소리를 질렀다. “어째서?! 마토바도 나도 아니 퇴마사를 네가 공격하는 거야?” 나츠메는 차가운 얼굴로 쳐다봤다. “어째서라니. 퇴마사는 잘못이 없다는 것처럼 말하네. 사람들은 요괴를 부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나토리씨 나는 사람이 싫어. 어릴 때부터 싫었어. 보인다는 이유로 나를 때리고 괴롭게 했지. 하지만 요괴들은 달라. 그들은 사람보다 순수하거든."
나토리는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 "요괴의 편이 된다니. 요괴는 생각보다 나쁜 존재야. 다 꾸꿍이가 있어. 나츠메 정신 차려." 나츠메는 고개를 저었다. "사람보다 낫지. 그리고 나쁜 존재라는 건 누가 정하는 거지? 그렇게 따지면 사람도 나쁘지 않나? 마토바가문은 요괴를 괴롭혔잖아. 게다가 계약위반까지. 식신도 부리고 이건 안 나빠? 나쁜 짓은 혼나야지. 그래서 그 요괴에게 알려줬어. 네가 찾는 게 저기에 있다고. 그랬더니 눈 하나 가져오더군. 아. 그래 정말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어. 눈 하나로 즐거워한다니 귀엽지 않아?”
나토리는 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나츠메! 너답지가 않아. 요괴가 너를 홀린 거야.” 나츠메는 말을 끊으며 말했다. “나? 나다운 게 뭔데? 이게 나 다운 거야. 요괴가 나를 홀렸다니. 내가 요괴를 홀렸다고는 생각 안 해? 그들은 마음이 여려서 내가 힘들어하는 걸 보이니 도와주더군. 물론 할머니가 주신 유산도 도움이 되었어. 이제 요괴가 사람들에게 순순히 당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의 말에 나토리는 넋이 나갔다. 나츠메는 비웃었다. "이런 불쌍한 나토리. 착해빠진 가짜 나츠메를 믿었구나.”
나츠메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나토리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는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나토리를 쳐다봤다. “한쪽 다리도 다치고 지켜줄 식신은 없네. 게다가 제정신도 아니게 되었고, 믿었던 착한 나츠메까지 잃었네? 우리 불쌍한 나토리씨. 정말 불쌍해." 나츠메는 나토리의 얼굴을 두 손으로 쓰다듬었다. 한참을 불쌍하다는 표정을 쳐다봤다가 무표정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나에게 자비란 없어. 자 네가 잃은 모든 것에 관해서 마지막 인사하는 게 좋을 거야. 돌아간다는 헛된 희망 같은 거는 포기하고.”
그의 말에 나토리는 좌절하였다. 나토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츠메는 말을 듣고 일어섰다. 그리고 열쇠로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그러게.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그냥 연예인 일이나 하면서 살지. 고민되네. 나토리씨가 연예인이라서 사라지면 의혹들이 늘어날 텐데.”
문 쪽에서 나토리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쩌지. 음. 기회를 한번 줄까나? 나토리씨 어때? 나랑 같이 일하는 건?” 나토리는 나츠메를 쳐다봤다가 고개를 숙였다. 나츠메는 그 모습에 얼굴이 찡그렸다가 웃었다. “그래. 지금은 선택하기 힘들겠지. 기다려줄게. 좋은 답을 기대할게.”
그는 나토리에게 손을 흔들며 그곳에서 멀어졌다. 나츠메가 밖으로 나오는 걸 본 중급들은 나츠메에게 다가가 외투를 가져다주었다. “나츠메님. 저 퇴마사는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 나츠메는 외투를 입고 엉클어진 머리를 매만졌다. “음. 고민 중이야. 냥코센세과 상의해보려고. 일단 못 나가도록 감시해. 다시 손도 묶어두고." 나츠메의 손짓에 중급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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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나츠] 둘만의 결혼식
전력60분 대신 바나나님의 의견을 받아서 쓴 글입니다. 나츠메가 드레스를 입고 있으니 민감하신 분을 읽지 말아주세요.
꽃과 나무들로 둘러싸인 한적한 숲 가운데 두 사람이 서 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양복을 입은 신랑이 서 있었다. 성대한 결혼식이 아닌 두 사람만의 결혼식. 나츠메는 처음 입어보는 드레스가 어색한지 치마를 만지작거린다.
“마토바씨 그렇게 보지 말아요. 저도 양복 입고 싶었는데. 마토바씨 소원이라서 드레스 입은 거예요. 다음에는 마토바씨가 드레스 입어요.”
나츠메의 말에 마토바는 웃었다.
“그래요. 다음에 제가 드레스 입을게요. 음. 다음에 또 이런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요.”
나츠메는 투덜거렸다. “불편하다. 마토바씨 어차피 우리끼리 있는데 이제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면 안 돼요?”
마토바는 나츠메를 설득했다. “그러면 반지만 교환하고 옷 갈아입어요.”
나츠메의 드레스는 아름다웠다. 시폰으로 만들어진 드레스 끝부분에는 금실로 자수가 되어 있었고 가슴 부분에는 은실로 장미꽃 자수가 있었다. 허리부분 부터 바닥부분까지 자연스러운 라인이 보이는 드레스였다. 머리에는 노란 화관을 올렸다.
화관을 쓴 나츠메는 불편한지 화관을 만지며 말했다.
“화관이 머리를 찌르네요. 괜히 화관을 했나.”
마토바는 나츠메의 화관을 보고 벗겨주었다.
“그러면 빼야죠. 아마 화관의 철 부분이 제대로 마감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나츠메는 그걸 보고 갑자기 웃었다.
“마토바씨가 화관가져가는거 보니까 화관 하는 거 보고 싶어요. 제가 드레스까지 입어줬으니 화관 정도는 해 주실 수 있죠?”
“그 정도야. 하겠습니다.”
마토바의 말에 나츠메는 가방에 있던 빗을 꺼냈다.
“어서 여기 앉아봐요. 제가 해드릴게요.”
마토바는 나츠메가 말한 바위에 앉았다. 나츠메는 화관을 받아 잠시 보더니 철사를 정리했다.
“여기가 이랬구나. 쓰기 전에 못 봤네. 아 마토바씨 머리도 풀게요.”
마토바는 당황했지만, 말리기도 전에 머리끈을 풀었다.
“역시 화관에는 땋은 머리죠!”
나츠메는 신이나 머리를 땋았다. 그리고 그 위에 화관을 올렸다.
“나츠메군. 가면 갈수록 솜씨가 늘어나네요.”
“당연하죠. 제가 마토바씨 머리로 얼마나 놀았는데요. 아마 나중에 딸이 생긴다면 마토바씨 머리로 같이 놀지 않을까요?”
나츠메는 그 생각에 살짝 웃었다. 마토바는 말했다.
“벌써 자녀를 생각하는 겁니까? 나츠메군 진도가 빠르군요.”
그 말에 나츠메는 마토바 등을 살짝 때렸다.
“진도가 빠르다니? 그냥 그런 생각해본 거예요. 마토바씨는 그런 생각 한 적 없어요?”
마토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죠. 하지만 힘들다는 걸 아니 갑자기 슬퍼지네요.”
나츠메는 또 마토바의 등을 때렸다.
“이런 날에 그런 말 해야겠어요? 오늘은 둘만의 결혼식이라고요. 불가능보다는 행복함을 생각해요. 우리 행복하게 지낼 시간을 상상해요.”
둘만의 비밀결혼식. 동성 간의 결혼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둘은 몰래 결혼식을 했다. 주례도 하객도 아름다운 결혼식장도 없는 결혼식. 화려한 결혼식이 아니라도 둘은 행복하다면 괜찮다는 생각에 이곳으로 왔다. 나무 사이에 들어오는 햇빛과 나무, 바닥에 있는 꽃,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그들을 축복해주었다.
“역시 주례가 없는 건 아쉬워요.”
나츠메의 말에 마토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주례가 없지만, 주위에 나무들이 하객이라고 생각해봐요. 많은 하객이 우리를 축복해주고 있어요.”
마토바는 웃었다. 그 모습에 나츠메도 같이 웃었다.
“그래요. 어서 반지를 교환도 해요.”
바위에 앉아있던 마토바를 나츠메가 손으로 끌었다.
“저기 중간이 좋을 거 같아요. 햇살도 잘 들어오는 곳이요.”
마토바는 나츠메의 손을 잡고 갔다. 나츠메는 말했다.
“형식적이게 하지 말고 우리 식으로 해요. 우리만의 결혼식이니까 후딱 하는 거죠! 반지를 주고받고 그 뒤는 어떻게 하는지 알죠?”
마토바는 그 말에 양복 안주머니에 있는 반지 곽을 꺼냈다. 나츠메는 오른쪽에 있는 반지를, 마토바는 왼쪽에 있는 반지를 잡았다. 서로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웠다. 나츠메는 한참 반지를 쳐다봤다.
“이쁘다. 예뻐요.”
“제 눈에는 나츠메군이 더 예뻐요.”
나츠메는 마토바의 어깨를 쳤다.
“오글거리는 말 하지 마요. 뭐 오늘은 날이니 봐줄게요.”
“고마워요. 나츠메군.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말을 하고 마토바는 나츠메를 껴안았다. 갑작스러운 껴안음에 나츠메는 놀랬지만, 나츠메도 마토바를 같이 안았다.
“저도 고마워요.”
그 둘은 한참을 껴안다가 서로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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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나츠]상처-핑p님에게
트친 이벤트로 쓴 글연성으로 핑p님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나츠메는 소파에 누워서 마토바가 가져다준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오늘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놀까 싶었지만, 마토바의 바쁜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나츠메는 만화책을 보다가 지루했는지 내려놓았다. “마토바씨 아직 이에요?” “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마토바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만 했다. ‘쳐다도 안 봐? 괴롭힐까?’ 나쁜 생각이 들었지만, 귀찮음에 포기하는 나츠메였다. 나츠메는 누워서 눈감았다.
나츠메가 일어났을 때는 창가에 하늘이 붉은빛이 돌았다. 놀래서 일어나니 덮여있던 담요가 떨어졌다. ‘마토바씨는 어디?’ 주위를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나츠메는 떨어진 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마토바의 책상으로 갔다. “뭘 하느라 바쁜 거지?” 호기심에 종이 한 장을 보려고 했지만, 뒤에서 제지당했다. “이런. 안 보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 나츠메군.” 마토바는 나츠메에게 종이를 뺐었다. “무슨 내용인데요?” “음. 아주 민감한 이야기라서 나츠메군이 본다면 머리가 아플 거예요.” 마토바는 웃으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나츠메는 얼굴을 찌푸렸다. 마토바는 종이를 책상에 덮어두고 나츠메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제가 나츠메군의 기분을 상하게 했군요. 제가 어떻게 하면 기분이 풀릴까요?” 나츠메는 마토바의 눈을 피하다가 마토바를 쳐다봤다. “그러면 두 눈을 보여주세요. 마토바씨는 제 두 눈을 보고 있지만, 저는 마토바씨의 한쪽 눈만 보는 걸요? 예전에는 보여주려고 하셨잖아요. 지금은 왜 안 보여주시려는 거에요?” 마토바는 살짝 웃었다. “그때야. 아직 둘이 서로 좋아하던 사이도 아니었고, 지금은 나츠메군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요. 부적 뒤에 흉터가 심해서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나츠메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 더 보고 싶어요. 마토바씨가 저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처럼 저도 마토바씨에 관해 알고 싶어요.” 나츠메는 마토바를 설득했다. 마토바는 당황스러워했다. “정말로 상처를 봐야겠어요? 먹고 싶다는 거라든가 가지고 싶다는 거라든가 그런 거 없나요?” “마토바씨” 마토바는 한숨을 쉬었다. “알겠어요. 아주 잠시만 보여줄게요.” 마토바는 부적을 고정해두었던 끈을 풀었다. 마토바는 아주 잠시 나츠메를 쳐다봤다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
나츠메는 마토바의 얼굴을 감쌌다. 그 뒤에는 상처 위에 입을 맞추었다. “나츠메군?!” 마토바는 당황해서 나츠메를 쳐다봤다. 나츠메는 해맑게 웃었다. “징그럽다니 보기 안 좋다는 말 이제 하지 말아요. 드디어 마토바씨의 두 눈을 보네요. 한쪽이 부적에 가려져서 궁금했어요. 용기 내주어서 고마워요.” 나츠메의 웃음에 마토바도 같이 웃었다. “그렇군요. 궁금했었군요. 이제 다시 부적으로 감싸도 될까요?” 나츠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토바가 혼자서 다시 묶으려고 할 때 나츠메가 손을 잡았다. “제가 묶을래요.” “처음 묶을 때는 어려워요.” 나츠메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할래요. 제가 보여달라고 했으니까 제가 다시 묶을게요. 어서 바닥에 앉아요” 나츠메는 의자에 앉고 마토바는 바닥에 앉았다.
‘머릿결이 좋아. 부드럽다.’ 나츠메는 헝클어진 마토바의 머리를 빗으면 생각했다. 머리를 다 빗은 후 부적으로 눈을 감싸고 뒷머리를 다시 묶었다. “끝!” 나츠메의 말에 마토바는 뒤돌았다. “이거 인형이 된 느낌이네요.” 나츠메는 웃었다. “아이들이 인형의 머리를 왜 빗는지 알 거 같아요. 기분이 뭐랄까 뿌듯해요. 다음에도 빗어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마토바도 같이 웃었다.
“나츠메군. 이제 밥 먹으러 갈까요?” “아 그전에 할 게 있어요.” 나츠메는 가져온 가방을 분주하게 뒤졌다. “어제 친구들이랑 놀러 가서 마토바씨 생각나서 머리끈을 샀어요. 어때요?” 마토바는 나츠메 손 위에 올려져 있는 머리끈을 보았다. “이거 다 좋아서 간직해야겠는데요?” 마토바의 말에 나츠메는 당황했다. “머리끈은 써야죠. 안 쓰면 의미가 없는데.” 나츠메가 시무룩하게 있으니 마토바는 그걸 보고 웃었다. “농담이에요. 파란색 머리끈이 하고 싶네요. 지금 다시 머리 묶어줄래요?” 나츠메는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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