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토나츠] 둘만의 결혼식

나츠메 2016. 11. 20. 22:57

전력60분 대신 바나나님의 의견을 받아서 쓴 글입니다. 나츠메가 드레스를 입고 있으니 민감하신 분을 읽지 말아주세요. 


꽃과 나무들로 둘러싸인 한적한 숲 가운데 두 사람이 서 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양복을 입은 신랑이 서 있었다. 성대한 결혼식이 아닌 두 사람만의 결혼식. 나츠메는 처음 입어보는 드레스가 어색한지 치마를 만지작거린다.

마토바씨 그렇게 보지 말아요. 저도 양복 입고 싶었는데. 마토바씨 소원이라서 드레스 입은 거예요. 다음에는 마토바씨가 드레스 입어요.”

나츠메의 말에 마토바는 웃었다

그래요. 다음에 제가 드레스 입을게요. . 다음에 또 이런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요.” 

나츠메는 투덜거렸다. “불편하다. 마토바씨 어차피 우리끼리 있는데 이제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면 안 돼요?”

마토바는 나츠메를 설득했다. “그러면 반지만 교환하고 옷 갈아입어요.”

나츠메의 드레스는 아름다웠다. 시폰으로 만들어진 드레스 끝부분에는 금실로 자수가 되어 있었고 가슴 부분에는 은실로 장미꽃 자수가 있었다. 허리부분 부터 바닥부분까지 자연스러운 라인이 보이는 드레스였다. 머리에는 노란 화관을 올렸다.

화관을 쓴 나츠메는 불편한지 화관을 만지며 말했다

화관이 머리를 찌르네요. 괜히 화관을 했나.” 

마토바는 나츠메의 화관을 보고 벗겨주었다

그러면 빼야죠. 아마 화관의 철 부분이 제대로 마감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나츠메는 그걸 보고 갑자기 웃었다

마토바씨가 화관가져가는거 보니까 화관 하는 거 보고 싶어요. 제가 드레스까지 입어줬으니 화관 정도는 해 주실 수 있죠?” 

그 정도야. 하겠습니다.” 

마토바의 말에 나츠메는 가방에 있던 빗을 꺼냈다

어서 여기 앉아봐요. 제가 해드릴게요.” 

마토바는 나츠메가 말한 바위에 앉았다. 나츠메는 화관을 받아 잠시 보더니 철사를 정리했다.

 “여기가 이랬구나. 쓰기 전에 못 봤네. 아 마토바씨 머리도 풀게요.” 

마토바는 당황했지만, 말리기도 전에 머리끈을 풀었다

역시 화관에는 땋은 머리죠!” 

나츠메는 신이나 머리를 땋았다. 그리고 그 위에 화관을 올렸다

나츠메군. 가면 갈수록 솜씨가 늘어나네요.” 

당연하죠. 제가 마토바씨 머리로 얼마나 놀았는데요. 아마 나중에 딸이 생긴다면 마토바씨 머리로 같이 놀지 않을까요?” 

나츠메는 그 생각에 살짝 웃었다. 마토바는 말했다

벌써 자녀를 생각하는 겁니까? 나츠메군 진도가 빠르군요.” 

그 말에 나츠메는 마토바 등을 살짝 때렸다

진도가 빠르다니? 그냥 그런 생각해본 거예요. 마토바씨는 그런 생각 한 적 없어요?” 

마토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죠. 하지만 힘들다는 걸 아니 갑자기 슬퍼지네요.” 

나츠메는 또 마토바의 등을 때렸다

이런 날에 그런 말 해야겠어요? 오늘은 둘만의 결혼식이라고요. 불가능보다는 행복함을 생각해요. 우리 행복하게 지낼 시간을 상상해요.”

둘만의 비밀결혼식. 동성 간의 결혼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둘은 몰래 결혼식을 했다. 주례도 하객도 아름다운 결혼식장도 없는 결혼식. 화려한 결혼식이 아니라도 둘은 행복하다면 괜찮다는 생각에 이곳으로 왔다. 나무 사이에 들어오는 햇빛과 나무, 바닥에 있는 꽃,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그들을 축복해주었다

역시 주례가 없는 건 아쉬워요.” 

나츠메의 말에 마토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주례가 없지만, 주위에 나무들이 하객이라고 생각해봐요. 많은 하객이 우리를 축복해주고 있어요.” 

마토바는 웃었다. 그 모습에 나츠메도 같이 웃었다

그래요. 어서 반지를 교환도 해요.” 

바위에 앉아있던 마토바를 나츠메가 손으로 끌었다

저기 중간이 좋을 거 같아요. 햇살도 잘 들어오는 곳이요.” 

마토바는 나츠메의 손을 잡고 갔다. 나츠메는 말했다

형식적이게 하지 말고 우리 식으로 해요. 우리만의 결혼식이니까 후딱 하는 거죠! 반지를 주고받고 그 뒤는 어떻게 하는지 알죠?” 

마토바는 그 말에 양복 안주머니에 있는 반지 곽을 꺼냈다. 나츠메는 오른쪽에 있는 반지를, 마토바는 왼쪽에 있는 반지를 잡았다. 서로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웠다. 나츠메는 한참 반지를 쳐다봤다

이쁘다. 예뻐요.”

 “제 눈에는 나츠메군이 더 예뻐요.”

나츠메는 마토바의 어깨를 쳤다

오글거리는 말 하지 마요. 뭐 오늘은 날이니 봐줄게요.” 

고마워요. 나츠메군.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말을 하고 마토바는 나츠메를 껴안았다. 갑작스러운 껴안음에 나츠메는 놀랬지만, 나츠메도 마토바를 같이 안았다

저도 고마워요.”

그 둘은 한참을 껴안다가 서로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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