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AR

[마토나츠]어려진-숭님 리퀘

나츠메 2017. 3. 23. 18:51

숭님 리퀘로 쓴 글입니다.


작은 마토바는 힘이 없을 거야.’라는 생각이 마토바를 작게 만들었다. 마토바 당주가 아닌 키도 작아지고 머리도 짧아진 고등학생 마토바가 되었다. 눈 앞에서 작아진 마토바를 보고 나츠메는 고민에 빠졌다.

. 이게 일시적으로 과거로 돌아갔다고 해야 하나. 아니지 미래로 왔다고 해야 하나?”

설명하다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거리는 나츠메의 손을 마토바가 잡았다. 성인이 마토바보다 작은 손에 나츠메는 순간 귀엽다고 생각하였다.

당황하지 마세요. 대강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요괴의 장난에 넘어가다니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니라는 식으로 웃고 넘어갔다.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나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을 잘 이용하자.’라는 신념을 잘 이용하는 그이다.

. 당신에 관해서 제가 알 수 있을까요?”

. . 저는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한 후 나츠메는 자신이 말을 못한다는 것을 더 실감했다. 간단한 자기소개에도 버벅거리면서 당황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마토바는 입술을 살짝 만지고 난 뒤 말했다.

그런 관계였군요. 뭐 좋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가 집에 가면 난리가 나겠군요. 나츠메군 집에서 잠시 실례해도 되겠습니까?”

마토바가문의 당주가 요괴에게 당해서 작아졌다는 사실이 이리저리 알려지면 그는 피곤해질 것이다. 눈을 위협당하기 전이기에 당주인 마토바보다 요력이 약하다. 그리고 뒤 세계는 약점이 보이면 무너뜨리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이 모든 걸 다 생각하면 집에 가서 도움을 청하는 거보다 자신이 해결하는 것이 더 낫다.

. 괜찮아요.”

다행이군요.”

활짝 웃으면서 말하는 그를 보면서 나츠메는 신기했다. 그와 지내온 시간이 그렇게 짧지 않지만, 정말 그렇게 순수하게 웃는 건 처음 봤다. 그 뒤 마토바를 볼 때마다 귀엽다든가, 사진 찍어도 되는지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나츠메는 꾹 참고 집으로 같이 갔다. 가는 길 간단한 이야기와 나토리의 이야기를 했다. 나토리가 배우가 되었다는 말과 반짝반짝해서 미안해라는 말에 마토바는 크게 웃었다. 생각지도 못한 직업과 성격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 나토리는 그렇지 않았다. 마토바는 나츠메가 모르는 나토리에 관해 알려주었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여기예요. 잠시만 현관에 기다려 주실래요? 아주머니에게 이야기하고 올게요.”

나츠메는 급하게 주방으로 갔다. 마토바는 현관에 서서 주변을 살폈다. 작은 집, 오래된 신발장, 그리고 뚱뚱한 고양이 한 마리. 그 고양이는 마토바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 .”

이런 또 저를 아는 분이군요. 뚱뚱한 고양이도 저를 알고 있다니 미래의 저는 무슨 짓을 한 걸까요?”

뚱뚱한고양이라는 말에 냥코선생은 화를 냈다.

고양이가 아니라 복 고양이다.”

그게 그거죠. 아무튼 고양이잖아요.”

일부로 냥코선생을 약 올려서 다른 정보를 얻어 내려고 했을 때 나츠메가 냥코선생을 저지하였다. 냥코선생은 그의 품 안에서 발버둥 치면서 난리를 부렸다.

냥코선생 아파. 가만히 있어. 이제 밥 먹으러 가자.”

밥이라는 말에 쳇 하면서 얌전히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마토바에게 그는 어서 들어오라는 식으로 손짓하였다. 신발을 벗고 가지런하게 놓은 후 따라갔다.

***

많은 반찬과 비싸 보이는 요리들은 없었지만, 마토바 가문에서 느끼기 힘든 따뜻한 분위기와 음식들이 있었다. 후지와라 부부는 마토바에 관하여 사적인 것을 묻지 않고 그저 편안하게 지내다가 가라고 했다. 웃으면 답했지만, 마음에서 간질간질한 느낌이 났다.

밥을 먹고 목욕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츠메 방에 그는 누웠다. 이렇게 평화로워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과 나나세가 할 잔소리 생각이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네.’

바쁘게 달려온 그에게 평화로움은 불길함이었다. 야망이 큰 그에게 휴식은 사치였다.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말은 강해져야 한다는 것.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이곳에서는 쉬는 것은 나약함을 의미했다. 한참 누워서 생각하고 있으니 목욕을 끝낸 냥코선생과 나츠메가 들어왔다.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그에게 말했다.

피곤하세요? 먼저 주무셔도 되는데.”

아니요. 그냥 눕고 싶었어요.”

고개를 끄덕이고 난 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냥코선생의 젓은 털을 말렸다. 그들의 하는 행동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그는 냥코선새의 털이 말리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르는 것에 빵 터졌다. 갑자기 웃는 그에게 둘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마토바는 상관없었다. 그 둘 다 다 말린 후 나츠메가 그를 불렀다.

머리 말리고 누워요. 감기 걸리겠어요.”

괜찮습니다. 제가 나중에 말리겠습니다.”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바닥을 두세 번 나츠메가 치자 그는 순순히 그곳으로 갔다. 부드러운 손길로 그의 머리를 말렸다. 짧아진 머리가 손에 지나가자 나츠메는 웃음이 났다.

미래의 당신은 머리가 아주 길어요. 그리고 한쪽 눈을 부적으로 감싸고 다녀요. 씻고 난 뒤 제가 자주 머리를 말려줬는데 얼마나 부드럽던지. 긴 머리라서 장난도 자주 쳤어요. 땋기도 하고 꽃을 끼워 넣고 도망가기도 하고.”

나츠메의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그가 행복한 표정과 말투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머리를 다 말릴 때쯤 그는 갑자기 울먹거렸다.

그런데 그런 마토바씨가 다시 못 돌아오면 어쩌죠? 당신이 싫다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걱정이 되어요. 이게 그냥 요괴의 장난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라면.”

조용히 우는 그를 마토바는 껴안았다. 괜찮은 것처럼 보여도 그는 불안했다. 자신을 보호하다가 생긴 일이라 자신의 탓 같았다. 그 둘 모습에 냥코선생은 혀를 차고 난 뒤 밖으로 나갔다.

괜찮을 겁니다. 별일 아닐 거예요. 그러니 눈물 뚝

머리를 쓰담 거리다가 손으로 볼을 잡아 자신의 두 눈을 보도록 했다.

그렇게 울기보다는 지금 저를 많이 봐주세요. 또 이런 기회가 언제 생기겠어요. 제 왼쪽 눈가를 만져봐도 괜찮아요. 실컷 만지고 봐주세요.”
그가 당주인 자신을 좋아하면서 안쓰럽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의 행동으로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도 모르게 이야기를 하면서 멀쩡한 왼쪽 눈을 자주 쳐다봤기 때문이다.

그는 울음을 멈추고 마토바의 얼굴과 손을 구석구석 만졌다. 마토바는 웃으면서 가만히 있었다. 다친 곳 없는 그의 모습을 잊고 싶지 않았다. 멀쩡한 눈가, 짧아진 머리를 만지고 난 뒤 작은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소중한 인형을 만지는 아기 같은 모습에 그는 활짝 웃었다. 같이 잘 때도 나츠메는 혹시나 그가 사라질까 봐 손을 꽉 잡고 잤다. 일어나니 현재의 마토바가 있는 걸 보고 나츠메는 또 울었다.

울보 타카시.”

울보라고 불려도 상관없어요. 세이지가 무사해서 다행인 걸요.”

그렇게 마토바의 품 안에서 나츠메는 한참 울었다. 마토바는 조용히 그의 등을 토닥거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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