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토나츠]첫 의뢰
어릴 때 나츠메가 마토바로 들어갔다는 설정입니다. (원작 날조 주의)
첫 의뢰가 끝난 뒤 받은 연락. ‘당주가 크게 다쳤다.’ 이 말이 끝이었다. 혼자 나간 의뢰 이후 온 소식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기차를 타고 본가로 갔다. 기차 안에 소란에도 그는 그저 창밖을 쳐다봤다. 기차에서 내리고 난 뒤 자신을 데리고 온 기사에게 가방을 맡기고 차에 탔다. 차 안 정적 속에 그는 기사에게 물었다.
“지금 당주님 상태는 괜찮은가요?”
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는 알고 싶지 않은 그는 바깥 풍경을 보면서 일찍 도착하기를 바랐다. 차에서 내리니 나나세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츠메 첫 의뢰는 어땠니?”
그녀는 그를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와 반대로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냥. 어렵지는 않았어요. 여기 봉인 항아리요. 당주님은 어디 계신가요?”
“지금 방에서 자고 있으니 좀 있다가...”
말을 다 듣지도 않고 그는 당주의 방으로 갔다. 그 모습에 나나세는 한숨을 쉬었다. 그가 당주에게 갈 거라는 걸 예측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거라는 건 생각 못했다.
아이가 잃어버린 부모를 찾는 것처럼 그는 당주의 방으로 걸어갔다. 방에 들어가니 한쪽 눈에 붕대가 감싸져 있는 상태로 누워있는 당주가 보였다. 조용히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눈물 한 방울씩 바닥에 떨어져 다다미 바닥을 적셨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가 다쳤다는 것이 싫었다. 자신이 옆에 없을 때 다쳤다는 것에 지키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당주가 된 후 처음으로 자신에게 준 의뢰. 그래서 그는 즐겁게 타지로 갔다. 자신이 없을 때 이렇게 될 걸 알았다면 의뢰를 포기하고 그 옆에 있을 걸 그랬다는 생각에 입술을 깨물었다.
***
“나와 함께 가죠. 거기는 너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괴롭히는 사람도 없단다.”
요괴에게 쫓기던 그를 구해주면서 당주가 한 말이다.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게 된 그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 사람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그에게 유일하게 손 내밀어준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그의 도움 덕분에 따뜻한 음식, 옷, 제대로 된 교육 등을 받았다. 자신의 성을 버리고 마토바의 일원으로서 그가 당주가 빨리 되기를 바랐다. 그 밑에서라면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랬는데 다친 그를 보면서 마음이 미워진다. 오른쪽 눈을 위협받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것은 마토바 당주로서의 숙명 같은 것. 마토바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나 평생 위협을 받으면서 살아야 한다. 그 생각에 차라리 자신이 위협받으면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몸 위에 덮이는 이불 느낌에 그는 눈을 떴다. 눈앞에서 웃고 있는 당주를 보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울었다. 아이처럼 우는 그를 세이지는 아무 말 없이 토닥였다. 품 안에서 세이지 형이라고 부르는 그의 말에 그 또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네. 타카시. 이렇게 있으니 처음 봤을 때 같네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말하는 그에게 타카시는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
“차라리 내가 다쳤으면 좋겠어요. 왜 형이 다쳐야 하는지”
“시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요. 뭐 흉터는 좀 생기겠지만, 푹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
눈물과 콧물로 얼굴이 엉망인 타카시는 그의 얼굴에 붕대가 있는 부분에 손대었다. 그 행동에 살짝 놀랬지만, 세이지는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아픔아 다 날아가라. 아픔아. 이 말이 정말로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그 말에 세이지는 활짝 웃었다. 그리고 그의 뺨을 두 손으로 감쌌다.
“타카시 못생긴 얼굴. 그 말 들으니 아픔이 다 날아가는 거 같아요.”
“거짓말. 그걸로 아픔이 날아갈 리가 없어요.”
“이런 저를 못 믿는 건가요? 음. 그렇지. 타카시 아픔도 다 날아가라. 어때요? 다 날아간 거 같아요?”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과 반대로 타카시는 서럽게 울었다. 아까보다 더 우는 모습에 그는 당황했지만, 등을 토닥였다.
“의뢰는 잘 해결했다고 들었어요. 잘했어요. 혼자 갔다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어려운 의뢰도 아니었어요. 가는 것도 힘들지 않았고요. 그런데 다쳤다는 말에 울음을 참는 건 힘들었어요. 울음 참으려고 창밖을 계속 보기는 했는데...”
혼자 억누른 울음이 아직도 남았는지 계속 그의 품 안에서 울었다. 계속 우는 타카시의 얼굴을 잡고 자신을 쳐다보도록 했다.
“타카시. 이제 그만 울도록 해요. 계속 울면 같이 병원 가야 할지도 몰라요. 이제 뚝. 아침도 점심도 안 먹었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저랑 밥 먹으러 가요.”
그 말에 타카시는 소매로 얼굴을 닦은 후 울음을 참으려고 했으나, 수도꼭지가 고장 난 거처럼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세이지는 우는 그의 말랑한 볼을 만졌다.
“계속 우는 아이는 볼 만질 거예요!”
생각지도 못한 그의 말에 타카시는 웃음이 나왔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이렇게 안 하면 계속 울 거잖아요.”
말하면서 볼을 만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웃으면서 볼 만지는 그를 보니 더는 울음이 나오지 않았다.
“어. 이제 안 우네요. 자 어서 밥 먹으러 가요.”
손을 잡고 자신을 일으키는 그에게 타카시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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