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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나츠]데이트-핑p님 리퀘
핑P님 리퀘로 쓴 글입니다.
더운 여름날. 마토바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나츠메는 옷장에 있는 여름옷을 펼쳐놓으면서 고민을 했다. 옷을 펼쳐놓은 것을 보고 냥코센세가 어질러 피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지만, 한 시간 뒤에 있을 데이트가 더 중요했다. 한참을 보다가 결국 여름 가디건과 윗옷, 반바지를 고르고 급하게 입고 나간 뒤 펼쳐놓은 옷들은 아무렇게나 옷장에 넣었다. 현관을 급하게 나가면서도 다녀오겠다는 말을 까먹지 않고 약속 장소로 갔다.
도착한 약속장소에는 양복 입은 마토바가 서 있었다.
“어. 오늘 양복이네요.”
“아. 타카시. 어서 와요. 오전에 일이 있어서 아직 못 갈아입고 있었어요.”
“그랬군요. 어서 아쿠아리움 가요.”
처음으로 가보는 아쿠아리움에 기분이 좋아 보이는 나츠메와 달리 불안해 보이는 것을 숨기려는 마토바가 있었다.
“음? 세이지. 어서 가요.”
“네.”
가만히 서 있는 자신을 재촉하는 말에 그제야 웃으면서 걸어갔다. 미리 구해놓은 표로 아쿠아리움에 들어가자 나츠메는 신나서 아이처럼 뛰어다녔다. 뒤에서 마토바가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지만, 나츠메 귀에 들리지 않았다. 교과서나 책에서만 봤던 고래와 물고기들이 자신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행복했다. 커다란 수조관에 가까이 붙어서 작은 물고기들을 보다가 지나가는 고래를 보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신기해하다가 마토바를 불렀다.
“세이지. 세이지. 이거 봐요. 엄청 커요.”
활짝 웃으면서 자신을 부르는 모습에 같이 웃음이 나왔지만,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나츠메는 혼자서 수조관에 붙어있다가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 것을 보고 궁금증에 따라가기 시작했다. 자신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마토바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손잡고 갔다. 사람들을 따라간 곳에서는 펭권쇼를 하고 있었다. 귀여운 펭권의 행동 하나하나에 나츠메는 즐거워하면서 손뼉을 쳤다. 쇼를 다 보고 난 뒤 펭권과 사진 찍는 시간에 나츠메는 마토바에게 부탁했다.
“사진 하나만 찍어주세요.”
웃으면서 예쁘게 하는 부탁에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지만,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펭권이 나츠메의 맨살에 닿을 때 얼굴을 찡그리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같이 즐거워지려고 온 데이트에 나츠메만 신이 났다. 펭권쇼가 끝나자 마토바는 나츠메와 아쿠아리움 약도를 봤다.
“이제 어디 보러 갈까요?”
“음. 여기 근처에 기념품 가게가 있네요. 가봐도 되나요?”
“얼마든지요.”
***
많은 인형과 엽서, 기념품들로 가득 찬 곳을 보니 나츠메는 수조관을 처음 봤을 때처럼 눈이 커졌다. 혼자서 인형들을 들고 귀엽다고 하다가 가격을 보고 살포시 제자리에 두고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엽서를 고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츠메가 들었던 인형 하나를 마토바가 들었다.
“하나 가질래요?”
“아니요. 저거 너무 비싼 거 같아요. 엽서나 몇 장 사가야겠어요.”
웃으면서 거절을 했지만, 마토바가 들고 있는 인형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음 그러면 작은 인형은 어때요? 커플로 가질까요?”
들고 있던 인형을 두고 그 옆에 있던 열쇠고리 형식으로 있던 인형 두 개를 집었다. 가격을 살짝 보던 나츠메는 그제야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엽서와 인형을 다 사고 난 뒤 아쿠아리움을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마토바가 예약한 식당. 거기서 밥 먹으면서 마토바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신경 쓰였던 부분을 말했다.
“타카시. 오늘 바지가 짧아서 신경 쓰였습니다.”
그 말에 나츠메는 크게 웃었다. 웃다가 눈물이 나왔는지 눈가를 닦았다.
“왠지 표정이 안 좋다고 했어요. 여름에 덥잖아요. 짧은 바지 입을 수도 있죠.”
“하... 하지만, 그 옷은 너무 짧은 거 같아요. 허벅지 절반이 보인다고요.”
“그래서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보는 게 싫어서...”
마토바답지 않게 말하는 것을 주저하면서 말하다가 자신도 어이없고 부끄러운지 냅킨으로 얼굴을 살짝 가렸다.
“말을 끝까지 해야죠. 안 그래요?”
먹던 그릇을 옆으로 밀고 마토바에게 몸을 가까이 움직였다. 냅킨을 치우려고 했지만, 마토바는 계속 냅킨을 들고 있다가 마음이 진정되었는지 냅킨을 치우고 나츠메에게 다시 말했다.
“짧은 바지가 신경 쓰였습니다. 사람들도 많은 데 그런 짧은 바지는. 다른 사람이 타카시 다리를 쳐다볼까 봐 걱정되더군요. 그리고 아까 펭권이 타카시 다리를.”
진정하던 것이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 그런 모습이 즐거운지 여전히 나츠메는 웃었다. 마토바의 말을 다 듣고 난 뒤 나츠메는 결정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이제 짧은 바지 안 입어야겠네요. 마토바씨랑 단둘이 있을 때도요.”
나츠메는 능글거리는 표정을 말했다. 그걸 들은 그는 짧은 바지를 안 입는다는 것이 좋았지만, 자신과 있을 때도 안 입는다는 말에 혼자서 시무룩해져 있었다. 그 반응에 재미있어서 데이트가 끝날 때까지 나츠메는 그를 놀렸다. 결국 마토바가 삐져서 달래는 데 애먹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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