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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나토]악연-글쓰는 짜뤼님에게
트친이벤트로 글쓰는 짜뤼님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나토리는 짜증 나는 표정으로 길을 걷고 있다. 짜증이 나게 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나토리는 악한 신이 있으니 봉인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온 장소에 마토바가 나타나서 짜증이 난 것이었다. 마토바도 같은 의뢰를 받은 거여서 그 둘은 같이 의뢰를 하러 갔다.
나토리는 짜증이 난 말투로 말했다. “마토바 당주도 별것이 아닌 거 같군. 한 의뢰에 두 사람이나 가게 되다니. 의뢰인이 마토바 당주가 믿음직스럽지 않았나 봐?” 마토바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죠. 슈이치씨에게 믿음이 부족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에게 의뢰하신 거겠죠. 슈이치씨 어떻게 하고 다니길래 의뢰인이 슈이치씨를 못 믿나요?” 그 말에 나토리를 화냈다. “오 그래? 의뢰인에게 물어보면 되겠네.” “이런 일로 의뢰인에게 연락하다니 슈이치씨 어른스럽지 못합니다.” 마토바는 계속 웃으며 말했다.
나토리는 화를 내고 싶었지만 계속 화를 내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고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걸었다. 나토리는 주제를 돌렸다. “다시는 너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만 이렇게 보게 되다니.” “저도 슈이치씨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츠메군이라면 좋지만, 슈이치씨 얼굴은 너무 자주 보는 거 같아서요.” 나츠메 이야기에 나토리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아직도 나츠메군에게 마토바 들어오라는 보험사 같은 이야기하는 건 아니겠지?” “보험사 같은 이야기라니. 저는 좋은 길을 알려주는 거뿐 입니다.” 나토리는 비웃었다. “아니지 보험사지. 거의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도 않고 보험 가입해준다는 광고랑 네가 말하는 마토바 가문에 들어오라는 거랑 같은 거 같은데?” 마토바는 그 말에 웃는 표정이 없어졌다. “뭐. 선택은 나츠메군이 하는 거 아닙니까? 일단 의뢰가 급하니 일이나 빨리 처리하죠.”
의뢰인이 두 사람을 부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둘의 실력이 부족하지 않았다. 다만 의뢰인은 돈을 더 지급하더라도 그 신을 빨리 봉인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중계약을 했다.
둘은 한 숲에 있는 신사로 갔다. 낡은 신사. 아무도 오지 않은 신사이다. 바닥은 깨져있었고 깨진 조각들이 밟혔다. 주변 수호신 조각상들은 부서져 있었다. 나토리는 주변을 살폈다. “우리가 찾아야 할 신은 어디쯤 있으라나.” “글쎄요. 찾아보면 나오겠죠.” 마토리의 말에 나토리는 얼굴을 찌푸렸다. “너무 태평하게 말하는 거 아니야?” “뭐 요괴가 나오라 하면 나오는 애들이었나요? 한두 번 하시는 초보자도 아니면서” 나토리는 이제 지쳤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 혼자 돌아다녔다.
나토리는 자신의 식신에게 찾아보라고 명령을 내리고 봉인 준비를 해두고 있었다. 준비하는 나토리와 달리 마토바는 석상에 기대어 신사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토리는 저 자식은 왜 저러고 있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 표정을 본 마토바가 말했다. “안 나온다면 쳐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뭔 이야기를 하는 거야? 어디 있는 지 알고 쳐들어가는 데?” 마토바는 웃으면서 화살을 꺼내서 나토리 쪽으로 활시위를 당겼다. 나토리는 당황했다. “갑자기 그걸 왜 내 쪽으로...” 마토바는 활을 당겼고 나토리 옆으로 화살이 날아갔다. 화살은 신사의 문 쪽으로 날아갔고 이상한 비명이 들렸다. “나토리씨 뒤에 있어서 말이에요. 이제 봉인을 하죠” 나토리는 속으로 욕했지만, 일단 봉인이 우선이라서 같이 봉인을 했다.
봉인 항아리에 신이 들어가는 걸 보고 나토리는 주저앉았다. “드디어 너의 얼굴은 안 봐도 되군. 만세. 사람 쪽으로 화살을 날리다니 일부로 그런 거지?” “글쎄요. 적을 이기려면 아군도 속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 너랑 이야기하면 나만 화내는 거 같아. 의뢰도 끝나겠다. 항아리나 가져가.” 마토바는 항아리를 가져갔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나토리는 바닥에 누웠다. “아 이제 지친다. 너랑 있으니 더 지친다.” “그렇습니까? 뭐 어쩔 수 없죠. 슈이치씨 거기서 주무시면 입 돌아갑니다. 의뢰도 끝났으니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나토리는 손을 휘저었다. “저자식이 끝까지. 어유. 그래. 잘 가.” 마토바는 신사를 떠났고 나토리는 지쳤는지 한동안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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