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마토나츠] 시험공부-레라님에게

방앗간 지나가는 참새 2016. 11. 15. 07:30

트친이벤트로 레라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시험.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이다. 나츠메 또한 시험을 싫어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고 시험 점수는 늘 낮았다. 어릴 적부터 제대로 공부를 한 적이 없었다. 일생의 절반은 요괴에게 시달리고 그 나머지 절반은 사람에게 시달렸다. 보살핌도, 위로도,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라왔다.

공부보다 생존이 중요했다. 이상한 것을 보인다는 말에는 어른들의 안 좋은 시선, 또래 아이들에게는 놀림과 괴롭힘. 그런 환경에서 오히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이상하다. 기초 공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공부에 관한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츠메의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성적이 낮다면 학년 진급이 어렵다고 하였고 나츠메는 불안해졌다.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했다. 기초 공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저번 일의 대가로 마토바가 나츠메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했다.

나츠메는 마토바의 별장 문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한 손에는 문제집, 한 손에는 만주가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다시 고민이 되었다. ‘괜히 마토바씨에게 부탁을 한 걸까? 차라리 나토리씨에게 다시 물어봐야 하나.’ 나츠메는 들어가지 않고 생각을 하면서, 문 앞에서 서성이었다. 그러다가 뒤에서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잡았다. “나츠메군. 거기서 뭐 하나요? 언제 들어가려는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러다가 종일 문 앞에 있겠네요.” 기모노를 입은 마토바가 나츠메에게 말했다. 나츠메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제 들어가려고 했어요.” 마토바는 웃었다. “그렇군요. 어서 들어가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나츠메는 마토바를 따라갔다.

나츠메군. 생각보다 공부를 많이 못 하는군요.” 나츠메는 얼굴이 빨개졌다. 마토바는 나츠메의 공부 실력을 보기 위해 문제를 풀게 했고 나츠메가 맞춘 문제는 거의 없었다. 마토바는 문제지를 쳐다봤다. “. 나츠메군 어떤 것이 어려웠나요?” “전부 다 어려웠어요.” 마토바는 살짝 웃었다. “이런 전부 다 어려웠다니. 저랑 자주 공부하러 와야겠군요. 공부를 못하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죠.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나츠메는 고개를 숙인 채 끄덕였다. “아 그러고 보니 그 거물은 같이 왔나요?” “아니요. 오늘 친구들과 논다고 하고 혼자 왔어요.” 마토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주시겠어요? 나츠메 군에게 맞는 문제집을 가져와야겠군요.” 마토바는 나갔고 나츠메는 책상에 엎드렸다. ‘하기 싫다. 공부가 나에게 무엇이 도움되는 걸까?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 무기력하게 엎드려서 넋 놓았다.

제가 중학교 때 쓰던 건데. 이거라도 써보는 건 어떨까요?” 마토바가 들어오는 소리에 나츠메는 놀래서 제대로 앉았다. “?! . 한번 해볼게요.” 마토바는 자리에 앉아서 나츠메를 쳐다봤다. “나츠메군. 아직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는 어려운 거 같네요. 그러니 중학교 수준의 공부를 해봅시다. 처음부터 한다면 문제를 이해하기 쉬울 거에요.” 마토바는 간단하게 개념에 관해 설명했고 나츠메는 그것을 들었다. 개념 설명 후 같이 문제를 풀어보고 이해가 될 때까지 마토바는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한창 공부를 하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마토바는 나츠메에게 물었다. “공부는 여기까지 하죠. 나츠메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네요.” 마토바는 웃었고 나츠메는 배를 문질렀다. “그게 배고파져서요.” “그 나이에는 한창 먹을 때죠. 마토바가의 음식은 맛있답니다. 한번 먹고 가는 건 어떤가요?” 나츠메는 조용히 네라고 대답했다.

나츠메 앞에 있는 저녁은 늘 먹던 집밥과 다르게 화려하고 반찬 수가 많았다. ‘이런 건 처음 먹어봐. 어떻게 다 먹지?’ 라는 생각했다. 먹는 것을 주저하는 나츠메를 보고 마토바는 말했다. “음식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못 먹는 음식이 있나요?” 나츠메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음식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다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다 못 먹을 거 같으면 남겨도 됩니다. 입맛에 없는 반찬이 있다면 뱉어도 돼요. . 나츠메군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요? 다음에는 그걸 준비해야겠군요.” 나츠메는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이렇게 저녁을 차려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서로 도울 일이 많을 텐데 부담 가시지 않아도 됩니다. 아 그렇지. 다음에 손에 만주도 안 가져오셔도 됩니다. 나중에 시험을 잘 치게 된다면 그때 저에게 밥 한 끼 사주는 건 어떨까요?” 나츠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을 다 먹은 후 나츠메는 집에 갈 준비를 하였다. 마토바는 나츠메에게 문제집 하나 주면서 손을 잡고 말했다. “나츠메군. 숙제 해오셔야해요. 그리고 시험 기간 전까지 매일 저와 공부를 하기로 해요. 다행히도 학교 시험 전까지 제 일정이 없어서 공부를 봐줄 수 있겠군요. 저랑 숙제하기로 약속하는 겁니다.” 마토바는 잡은 손에 약지를 걸고 말했다. 풀어온다는 나츠메의 대답에 마토바는 그제야 손을 풀어주고 웃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집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