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히노레이]불꽃놀이

방앗간 지나가는 참새 2018. 3. 13. 16:34

*루연님 리퀘로 쓴 글입니다.

*키워드: 불꽃놀이

 

개울가에 늦은 시간 히노에는 담배를 피우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따라 화장이 잘된 편이라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머리 쪽을 더 꾸밀까?”

개울가에 비친 얼굴을 보다 소매에 비녀를 꺼내려고 할 때 기다리던 사람이 말을 걸었다.

그 정도면 예쁜걸? 히노에는 안 꾸며도 예뻐.”

레이코. 늦었잖아.”

살짝 삐진 얼굴에 레이코는 웃으면서 자신이 들고 온 것을 보여주었다. 작은 막대기를 꺼내더니 담뱃불을 잠시 빌렸다.

이게 불꽃놀이라는 건데 히노에랑 같이 보고 싶어서 가져왔어. 하늘로 해서 하는 건 소리도 크고 더 화려한데. 뒤처리도 힘드니까 작은 걸 가져왔어.”

히노에는 그 말이 이전 축제 기간에 인간들이 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하늘에 수 놓은 것처럼 예뻤지만, 소리가 커서 짜증이 났던 것이 떠올랐다.

아 이제 불 좀 붙었다. 히노에 여기로 와. 같이 구경하자.”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깔들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히노에는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그 옆에 있는 레이코가 더 아름다웠다. 불꽃을 보지 않고 자신을 보는 시선에 웃으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 재미없어?”

재미있는데 오늘따라 레이코가 더 예뻐 보여서 불꽃에 눈이 안 가네.”

. 이상하다. 나는 나보다 히노에가 더 예뻐 보이는데.”

히노에는 그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렇게 불꽃놀이를 구경하다 같이 놀다가 늘 그렇듯이 레이코가 집 가는 것을 데려다 주거나 같이 잠드는 일이 많았다.

**

개모임에서 같이 축제를 즐기면서 놀고 있다가 하늘에 터지는 불꽃을 보았다.

불꽃 보니까 레이코 생각나네. 나츠메 있지. 레이코가 전에 작은 불꽃 보여줬다. 그게 얼마나 예쁘던지. 사실 불꽃보다 레이코가 예뻐지만.”

옆에 앉아있는 나츠메에게 하소연하듯이 이야기를 하던 히노에는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는 그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레이코 손자랑 불꽃놀이를 보고 있으니 세월이 빠르다 싶네.”

그런가요? 아 잠시만요. 냥코 선생 그러면 안 돼.”

나츠메는 대화하다가 중급들에게 안주를 뺏는 냥코 선생을 말리러 갔다. 그러한 나츠메의 모습을 보면서 히노에는 담배를 꺼내 피기 시작했다.

같이 있었다면 더 즐거웠을 텐데. 오늘따라 더 보고 싶네.”

히노에는 잡생각에 담배를 다 핀 후 난장판이 된 곳으로 다가가 나츠메한테 혼나고 있는 냥코선생을 괴롭히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