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스타

[마코안즈] 안경

방앗간 지나가는 참새 2018. 3. 4. 00:21

안즈른 전력으로 쓴 글입니다. 주제는 안경입니다.

*이 글 설정에서 안즈와 마코토는 연인 사이며, 연애 초반 시기입니다.


늘 그렇듯 방과 후에도 프로듀서 일로 끌려다니다, 교실에 그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안즈는 교실로 급하게 갔고,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 그가 보였다. 밖에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따듯한 햇살에 그는 안즈가 다가가도 일어나지 않았다. 옆에 의자를 끌고 와 그의 자는 얼굴을 구경하다가 잠결에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구경하다가 옆에 벗어둔 안경에 시선이 갔다. 안경을 쳐다보다가 직접 들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안경을 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별 생각 없이 안경을 써보았다. 써보고 난 뒤 시야가 불투명하고 안경이 불편함이 느껴졌고, 그가 일어나기 전 벗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고, 벗어둔 안경을 찾다가 옆에 자신의 안경을 끼고 있는 안즈를 보았다.

안즈짱? 빨리 왔네. 여기쯤 안경이...? 내 안경 끼고 있어?”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얼굴이 빨개진다. 안경을 돌려달라는 말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 그를 툭툭 쳐보다가 안경을 벗어서 그에게 씌어준다.

미안. 안경끼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허락도 안 받고 써봤어.”

안경을 돌려받자 그제서야 제대로 그가 작동하는 느낌이었다.

괜찮아. 궁금할 수도 있지. 어때 껴보니까?”

불편해. 요즘 바느질할 때 눈이 침침해지는 거 같아서 안경 고민했는데, 역시 좀 미루는 게 나을 거 같아.”

안즈도 안경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 뒤 커플 안경을 하고 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지나갔다. 그 뒤 그는 안즈 손을 잡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안경도 쓰다 보면 익숙해지고 바느질할 때 안즈 인상 찡그리는 거 보면 시력이 많이 떨어진 거 같아. 아니면 안경점가서 시력 측정하고 정해도 되고.”

그런가?”

안즈의 무관심한 반응에도 그는 자신도 안경테를 바꿀 때가 되어서 안경원에 가야 한다는 등 안경 이야기를 했고,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라는 말에 활짝 웃으면 고개를 끄덕였다.

 

***

마코토의 적극적인 지지로 안즈는 바느질할 때나 공부할 때 안경을 끼기 시작했고 주변 학우들은 안경 낀 그녀의 모습에 처음에 놀랐다가 옆에 서 있는 마코토와 같은 안경인 걸 보고 이해 했다.

프로듀서 일로 옷을 만들고 있는 그녀 옆에 앉아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바느질하면서 자신과 같은 색, 모양의 안경을 끼고 있는 것에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 그가 말을 꺼냈다.

안즈짱은 안경도 잘 어울리고, 그리고 사랑스러워서 안아주고 싶어!”

그 말을 들은 안즈는 콩깍지가 제대로 쓰였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의 웃는 모습에 고개를 저었다.

안는 건 이거 바느질 마무리되면 하게 해줄게.”

안아도 된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심심하지도 않은 지 바느질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계속 쳐다보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