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토나츠]머리카락-비꽃님
마토나츠 글로 글연성 선물로 비꽃님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마토바와 나츠메는 마토바의 집에서 마주 보면서 차를 마시고 있다. 맛있는 화과자에 녹차. 마토바의 취향이다. 한참 화과자를 먹던 나츠메는 마토바의 머리카락을 쳐다봤다.
부드러워 보이는 머리카락. 나츠메는 고민을 했다. ‘저걸 만질까 말까?’ 아이가 가지고 싶다고 느끼는 감정처럼 나츠메 또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 눈앞에서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마토바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그저 머리카락에 집중되어 있을 뿐이다. ‘만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다. 결국 그는 무의식적으로 말해버렸다.
“만지고 싶다.” 그 말에 마토바는 그를 쳐다봤다.
“네? 나츠메 군. 뭘 만지고 싶다는 거죠?” 그에게 마토바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저 하고 싶은 소망을 채우고 싶을 뿐이다. 그는 마토바의 말을 무시한 채 마토바의 옆머리를 잡았다.
“잡았다.”
해맑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말했다. 잡으면서 그 앞에 있던 찻잔이 쏟아졌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마토바도 찻잔이 쏟아진 걸 보고 놀랐지만, 나츠메의 해맑은 웃음에 같이 웃었다.
“나츠메 군. 머리카락 잡고 싶은 거예요?” 나츠메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 마토바 씨 제가 무슨 짓을?” 마토바는 호탕하게 웃었다.
“음. 나츠메 군이 제 머리카락 만지려다가 찻잔을 쏟았다는 거? 그리고 나츠메 군 옷이랑 제 옷이 조금 젖었네요.”
마토바는 젖은 옷 부분을 흔들었다. 그 말에 나츠메는 자신의 주위로 살폈다. 화과자는 차에 젖어있고 탁상에서 차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
“아. 마토바 씨 죄송해요.” 그는 급하게 수습하려고 했지만, 마토바가 제지하였다.
“괜찮습니다. 사람을 부르면 되죠.” 마토바는 사람을 불렀다.
청소하는 중이라서 자리에서 일어나 구석에 나츠메는 앉았다. 죄를 짓은 느낌에 나츠메는 고개를 숙였다. 마토바는 그 옆에 같이 앉았다.
“나츠메 군. 그렇게 제 머리카락을 만지고 싶으셨습니까?”
마토바는 웃으면서 나츠메를 쳐다봤다. 그의 말에 나츠메는 고개를 살짝 들어서 마토바를 쳐다봤다.
“마토바 씨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서 만지고 싶어졌어요. 저도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카락을 만져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말을 다하고 나서 나츠메는 더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빨개졌다. 마토바는 나츠메의 손을 잡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게 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나츠메 군 머리카락이 더 부드러워 보이는 데 나츠메 군은 제 머리카락이 부드럽다고 생각했군요. 자 한번 만져보세요.”
나츠메는 마토바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부드럽다. 역시 만지길 잘했어’라는 생각하면서 아이가 장난감을 선물 받은 것처럼 나츠메는 천진난만하게 마토바의 머리카락 가지고 놀았다.
“이거 인형이 된 느낌인데요?”
한창 나츠메가 놀고 있자 마토바가 말을 꺼냈다.
“나츠메 군 만 노는 건 불공평하니 저도 나츠메 군 머리 만져봐야겠어요”
나츠메는 그 말에 웃었다. “좋아요. 제 머리카락도 만져요. 아 마토바 씨 머리 풀어 봐도 되나요?” “네. 풀어 봐도 괜찮아요.” 나츠메는 말이 끝나자마자 머리 풀었다. 옆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는 나츠메를 쳐다보면서 그 또한 나츠메의 부드러운 금발 머리카락을 만졌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 둘을 부르러 간 나나세는 그들을 보고 웃었다. 둘 다 피곤했는지 서로의 머리카락을 잡고 구석에서 자고 있었다. 그걸 보고 나나세는 웃으면서 둘을 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