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나토나츠] 마지막 인사.

방앗간 지나가는 참새 2016. 12. 1. 01:35

나츠메 전력 60분 주제인 '마지막 인사'를 생각하고 적었습니다. 글이 어두운 편이니 주의해주세요. 나토나츠라고 적었지만, 커플링 부분은 없는 편입니다.

나토리는 어두운 곳에 갇혀있다. 식신을 부르는 족자도 종이도 다 뺏겼다. 나토리의 눈과 손은 붕대로 결박당했다. 게다가 다리 한쪽은 다쳐서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탈출할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욕하던 나토리는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들었다.

 나츠메? 나츠메니?” 목소리의 주인은 다시 말했다. “맞아요. 나토리씨. 왜 여기 계신 거죠?”

나츠메의 말에 나토리는 화를 냈다. “너까지 여기 있다니. 안 되겠다. 나츠메 어서 여기를 나가자.” 츠메는 나토리에게 다가갔다. 눈에 있는 붕대를 먼저 풀어 주었다. “생각보다 눈 쪽에 붕대는 덜 묶여있네요. 다행이다. 나토리씨 어디 다친 곳은 없나요?”

 나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어쩌다가 여기 오신 거예요?” 나토리는 말하기를 주저하다가 말했다. “너도 알아야겠지. 요즘 요괴들이 강해져서 역으로 퇴마사를 죽이는 경우가 늘어났어. 그러다가 배후가 있는 사실을 알아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들켜버렸군.”

나츠메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봤다. “세상에. 어쩌다 그런 일이. 그러면 마토바씨 일도 그렇게 된 건가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나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괴가 결계를 깨고 들어와서 부적을 없애버렸다더군. 덕분에 마토바 가문에 문제가 커졌지. 지금은 잘 정리하는 중일 거야. 크게 걱정하지 말렴.”

 나츠메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렇군요. 배후가 있다니 생각도 못했어요. 그러면 나토리씨는 배후가 누군지 아나요?” “아니 거기까지는 몰라. 나츠메 손에 붕대도 풀어주지 않을래?”

 나츠메는 당황하면서 나토리 붕대를 풀려고 했다. “잊고 있었어요. 이거 생각보다 단단히 묶었네요. 칼 같은 게 주변에 없을까요?” “모르겠군. 그러고 보니 나츠메 그 꽃무늬 기모노는 왜 입고 있는 거지?”

나츠메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숙였다. “인형 놀이처럼 옷 갈아 입혀졌다고 해야 하나요? 저도 갑작스럽게 납치 당하러가서 왜 이 옷을 입혀주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결국, 나츠메는 붕대를 풀지 못했다.

나토리는 벽에 기대어 앉아 한숨을 쉬었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옛날 같아졌군.” 나츠메는 굳은 표정으로 나토리를 쳐다봤다. “이런 날이 무슨 날인가요?” 나토리는 표정이 찡그려졌다. “요괴들이 난리 치는 날이지. 옛날에 그랬지만, 지금은 요괴들이 힘이 없어졌으니까. 다시 이런 일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나츠메는 살짝 웃었다. “그러게요. 역사책 속에 있는 이야기 같아요. 나토리씨 그 배후에 관해서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나요?”

 나츠메의 질문에 나토리는 순순히 말했다. “우리가 모르는 퇴마사 일 거라는 말도 있고 생각보다 어리다는 말도 있었어. 그리고 여기 장소에 관해서 소문이 있어서 와봤지. 은색 머리의 사람에 요괴들에게 도련님이라고 불린다는 것? 정보는 정도뿐이야. 은색 머리 사람이 어디 있는지...” 나토리는 말하다가 나츠메를 쳐다봤다. “설마. 나츠메. 아니겠지. 어서 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해.”

 그의 말에 나츠메는 활짝 웃었다. “이런. 알아버렸네. 생각보다 바보가 아니었네. 내가 안 묶여있다는 것 자체에 의심하지 않길래. 아무 생각이 없는 줄 알았어. 그나저나 그 정도 정보까지 알고 있다니 너무 많을 걸 알고 있네. 어떻게 할까나?”

나츠메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토리는 얼굴이 굳어진 채 소리를 질렀다. “어째서?! 마토바도 나도 아니 퇴마사를 네가 공격하는 거야?” 나츠메는 차가운 얼굴로 쳐다봤다. “어째서라니. 퇴마사는 잘못이 없다는 것처럼 말하네. 사람들은 요괴를 부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나토리씨 나는 사람이 싫어. 어릴 때부터 싫었어. 보인다는 이유로 나를 때리고 괴롭게 했지. 하지만 요괴들은 달라. 그들은 사람보다 순수하거든."

나토리는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 "요괴의 편이 된다니. 요괴는 생각보다 나쁜 존재야. 다 꾸꿍이가 있어. 나츠메 정신 차려." 나츠메는 고개를 저었다. "사람보다 낫지. 그리고 나쁜 존재라는 건 누가 정하는 거지? 그렇게 따지면 사람도 나쁘지 않나?  마토바가문은 요괴를 괴롭혔잖아. 게다가 계약위반까지. 식신도 부리고 이건 안 나빠? 나쁜 짓은 혼나야지. 그래서  그 요괴에게 알려줬어. 네가 찾는 게 저기에 있다고. 그랬더니 눈 하나 가져오더군. . 그래 정말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어. 눈 하나로 즐거워한다니 귀엽지 않아?”

나토리는 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나츠메! 너답지가 않아. 요괴가 너를 홀린 거야.” 나츠메는 말을 끊으며 말했다. “? 나다운 게 뭔데? 이게 나 다운 거야. 요괴가 나를 홀렸다니. 내가 요괴를 홀렸다고는 생각 안 해? 그들은 마음이 여려서 내가 힘들어하는 걸 보이니 도와주더군. 물론 할머니가 주신 유산도 도움이 되었어. 이제 요괴가 사람들에게 순순히 당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의 말에 나토리는 넋이 나갔다. 나츠메는 비웃었다. "이런 불쌍한 나토리. 착해빠진 가짜 나츠메를 믿었구나.”

나츠메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나토리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는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나토리를 쳐다봤다. “한쪽 다리도 다치고 지켜줄 식신은 없네. 게다가 제정신도 아니게 되었고, 믿었던 착한 나츠메까지 잃었네? 우리 불쌍한 나토리씨. 정말 불쌍해." 나츠메는 나토리의 얼굴을 두 손으로 쓰다듬었다. 한참을 불쌍하다는 표정을 쳐다봤다가 무표정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나에게 자비란 없어. 자 네가 잃은 모든 것에 관해서 마지막 인사하는 게 좋을 거야. 돌아간다는 헛된 희망 같은 거는 포기하고.”

그의 말에 나토리는 좌절하였다. 나토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나츠메는 말을 듣고 일어섰다. 그리고 열쇠로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그러게.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그냥 연예인 일이나 하면서 살지. 고민되네. 나토리씨가 연예인이라서 사라지면 의혹들이 늘어날 텐데.”

 문 쪽에서 나토리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쩌지. . 기회를 한번 줄까나? 나토리씨 어때? 나랑 같이 일하는 건?” 나토리는 나츠메를 쳐다봤다가 고개를 숙였다. 나츠메는 그 모습에 얼굴이 찡그렸다가 웃었다. “그래. 지금은 선택하기 힘들겠지. 기다려줄게. 좋은 답을 기대할게.”

그는 나토리에게 손을 흔들며 그곳에서 멀어졌다. 나츠메가 밖으로 나오는 걸 본 중급들은 나츠메에게 다가가 외투를 가져다주었다. “나츠메님. 저 퇴마사는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 나츠메는 외투를 입고 엉클어머리를 매만졌다. “. 고민 중이야. 냥코센세과 상의해보려고. 일단 못 나가도록 감시해. 다시 손도 묶어두고." 나츠메의 손짓에 중급은 사라졌다.